'유럽의 강호'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이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서 '전차군단' 독일에 완패를 당하며 16강 진출에 비상등이 켜졌다. 더 뼈아픈 손실은 핵심 선수 3명의 이탈이다.
포르투갈은 1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아레나 폰테노바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G조 첫 경기서 독일에 0-4로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포르투갈은 이날 대패로 힘겨운 16강 진출 싸움을 예고했다. 만만치 않은 전력과 월드컵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가나와 미국의 거센 도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대패보다 더 뼈아픈 건 핵심 전력의 이탈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독일과 4위 포르투갈의 격돌이라 관심이 집중됐다. 메이저대회에서 번번이 포르투갈의 발목을 잡았던 독일을 상대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 레알 마드리드)가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였다. 독일의 단단함에 포르투갈이 날카로운 역습을 펼치던 전반 초반까지만 해도 예상이 맞아 들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포르투갈의 중앙 수비수 페페(31, 레알 마드리드)가 감정 조절에 실패하는 우를 범하면서 포르투갈의 악몽은 시작됐다. 페페는 전반 37분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볼 경합 도중 오른손으로 뮐러의 안면을 가격했다. 여기까지는 경고로 끝날 수 있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페페는 넘어져 있는 뮐러에게 다가가 머리를 들이받았다. 주심은 지체 없이 레드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로써 페페는 오는 23일 미국과 조별리그 2차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또 FIFA의 추가 징계에 따라 27일 가나전도 나올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설상가상 부상악령도 겹쳤다. 비운의 주인공은 포르투갈의 최전방 공격수 우구 알메이다(30, 베식타쉬)와 좌측 풀백 파비우 코엔트랑(26, 레알 마드리드)이다. 알메이다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코엔트랑은 사타구니에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코엔트랑은 들것에 실려나갔을 정도로 부상이 심각했다. 정밀 진단 결과가 나와봐야겠지만 통상 햄스트링 부상은 최소 3주, 사타구니 부상은 2주 정도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 둘 모두 이번 월드컵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알메이다, 페페, 코엔트랑은 포르투갈에서 공수의 주축을 이루는 자원이다. 어쩌면 독일전 대패보다 이들의 이탈이 더 뼈아팠을지 모를 포르투갈이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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