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시간 및 장소(한국시간)
-6월 18일 오전 7시(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날
▲ FIFA랭킹(2010 월드컵 최종성적)

-한국 : 57위(15위)
-러시아 : 19위(본선진출 실패)
-양팀간 역대전적 : 러시아 1전 1승 우세
한국이 2014 브라질월드컵의 첫 문을 연다. 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8일 오전 7시(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날에서 러시아와 운명의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벌인다. 퇴로는 없다. 조 2위 싸움을 위한 각축전이 될 전망이다. '붉은악마' 벨기에가 1강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러시아가 호시탐탐 조 2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세계 주요 언론들은 한국과 러시아의 박빙 승부를 예상하고 있다.
한국은 8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4년 전 2010 남아공 대회서 사상 첫 원정 16강행의 업적을 달성한 한국은 이제 오랜 숙원인 원정 8강 진출을 꿈꾸고 있다.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1차전 상대인 러시아전에 모든 것이 달려 있다. 이 경기를 잡는다면 16강 길이 수월해지는 반면 놓친다면 가시밭길을 피할 수 없다.
한국의 최근 기세는 하락세다. 월드컵 개막 직전 가진 두 차례 평가전서 모두 패했다. 국내에서 열린 튀니지전서는 0-1로 졌고, 미국에서 펼쳐진 가나와 경기선 0-4로 대패를 면치 못했다. 2연패를 당하면서 선수들의 정신력이 한층 무장된 것은 위안거리다.
러시아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서 탈락한 이후 12년 만에 꿈의 무대를 노크한다. 러시아는 유럽예선 10경기서 7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포르투갈을 따돌리고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근 6차례 평가전서도 4승 2무로 패가 없다. 유럽예선까지 포함해 A매치 10경기서 7승 3무로 승승장구했다.
한국의 강점은 기동력과 역대 최다인 유럽파들의 존재다. 홍명보호 23인의 평균 연령은 26.1세로 역대 월드컵에 참가한 한국 대표팀 중 최연소 연령을 자랑한다. 유럽파도 월드컵 역사상 최다인 10명이나 이름을 올리며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손흥민, 구자철, 기성용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이들이 주축을 이룬다. 절치부심 끝에 홍명보호에 합류한 박주영, 이근호 등 베테랑 공격수들의 발끝도 주목해야 한다.
러시아의 최대 강점은 물 샐 틈 없는 조직력이다. AC 밀란,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AS 로마 등 유럽 유수의 클럽을 거친 '명장' 파비오 카펠로(68)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러시아는 유럽예선 10경기서 20득점 5실점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특히 촘촘한 그물망 수비는 홍명보호의 첫 승을 위한 난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주목할 선수
손흥민(레버쿠젠) : 홍명보호 일원 중 A매치 최다골의 주인공은 24골을 넣은 박주영이다. 하지만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는 손흥민(22, 레버쿠젠)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터트렸을 정도로 득점력이 뛰어나다. 특히 빠른 발과 양발을 사용하는 슈팅은 세계 정상급에 도달했다. 역습 시 한국의 치명적인 무기다.
케르자코프(러시아) : 홍명보호의 경계대상 1호는 '베테랑 공격수' 알렉산더 케르자코프(32, 제니트)다. 유럽 예선서 5골로 팀 내 최다골을 기록했다. A매치에서도 25골로 러시아 선수 중 최다골 기록을 갖고 있다. 175cm, 67kg의 크지 않은 체격의 스트라이커이지만 뒷공간 침투에 능하고 결정력이 뛰어나다.

이균재 기자 dolyng@osen.co.kr
쿠이아바(브라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