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체인지업 대신 직구로 COL 강타선 압도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6.17 13: 32

류현진(27, LA 다저스)이 빠른 볼을 이용한 탈삼진 행진을 하며 시즌 8승에 다가섰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1실점했다. 이번 시즌 콜로라도전에서 1승 1패로 엇갈린 성적을 냈던 류현진은 3번째 만남에서 인상적인 투구로 카를로스 곤살레스, 놀란 아레나도 등이 없는 콜로라도 타선을 제압했다.
류현진이 이번 시즌 5이닝 이상을 던지며 소화한 이닝 이상의 탈삼진을 잡은 것은 이날 이전까지 4차례밖에 없었다. 항상 나오는 것이 아닌 ‘닥터K 본능’이 이날 경기에서는 나왔다. 류현진은 탈삼진으로 위기에서 벗어났고, 위기가 찾아오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도 했다.

이날 류현진이 탈삼진을 잡을 때 결정구로 사용한 것은 힘 있는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류현진은 6개의 삼진 중 포심 패스트볼로 4개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커브와 슬라이더를 이용해 삼진을 하나씩 만들어냈다. 이번 시즌 많은 피안타를 허용한 체인지업보다 빠른 공과 다른 변화구의 비중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
이 경기 이전까지 체인지업의 피안타율이 .472로 높았던 류현진은 변화를 선택했고, 그 변화는 류현진 하면 체인지업을 떠올렸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타자들에게 먹혔다. 생각보다 빠르게 들어오는 공에 타자들은 쉽게 대처하지 못했고, 삼진과 함께 많은 범타가 쏟아져나왔다.
초반부터 많은 변화구를 섞지 않고 빠른 볼로 승부한 것은 지난 수차례 등판과는 다른 5~6회 결과도 만들어냈다. 류현진은 공 7~80개를 넘기면 힘이 떨어지며 장타를 허용해 점수를 내주는 장면도 자주 보였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5회와 6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끝냈다. 변화구를 아껴 악력이 살아 있었던 것이 좋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이날 호투로 자신의 평균자책점을 3.33에서 3.18로 떨어뜨렸다. 한때 가시권에 있던 2점대 평균자책점은 앞으로도 2경기 정도 이와 같은 호투를 지속해야 진입 가능하지만, 류현진은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그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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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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