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7, LA 다저스)이 천적관계를 청산하고 상대 중심타자도 꽁꽁 묶었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볼넷 1실점했다. 이번 시즌 콜로라도전에서 1승 1패로 엇갈린 성적을 냈던 류현진은 3번째 만남에서 인상적인 투구로 카를로스 곤살레스, 놀란 아레나도 등이 없는 콜로라도 타선을 제압했다.
초반부터 빠른 볼 위주의 볼배합으로 콜로라도 타선을 상대한 류현진은 경계대상 1, 2호를 모두 완벽히 봉쇄했다. 가장 조심해야 할 타자였던 트로이 툴로위츠키와 찰리 블랙몬은 모두 류현진을 상대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번 시즌 툴로위츠키는 8타수 3안타, 블랙몬은 7타수 5안타로 이번 시즌 류현진에게 강했지만, 류현진은 3번째 맞대결에서 철저한 복수에 성공했다.

블랙몬과 툴로위츠키가 각각 1, 3번에 배치돼 류현진은 첫 이닝부터 둘을 모두 상대해야 했다. 그러나 이들을 출루시키지 않아 초반부터 실점을 하지 않을 수 있었다. 류현진은 1회말 블랙몬을 약한 1루 땅볼로 처리한 뒤 툴로위츠키를 상대로 낮은 코스에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초 다시 1번부터 시작한 콜로라도 타선을 맞아 류현진은 또 힘을 냈다. 블랙몬과 툴로위츠키를 각각 2루수 플라이, 좌익수 플라이로 잡은 류현진은 3회초 들어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초 블랙몬과의 마지막 대결에서 유격수 방면 플라이를 유도해 5회초를 다시 삼자범퇴를 끝낸 류현진은 6회초 1사에 나온 툴로위츠키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다. 곤살레스, 아레나도가 빠진 콜로라도 타선에서 가장 무서운 2명을 도합 6타수 무안타로 묶은 류현진은 큰 위기에 자주 처하지 않았고, 위기에서도 대량실점하지 않았다.
실투에 의해 나온 4회초 윌린 로사리오의 솔로홈런만 제외하면 류현진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평균자책점은 3.33에서 3.18로 내려왔다. 최근 통타당했던 체인지업 대신 빠른 공을 위주로 과감한 승부를 펼친 전략도 통했다. 쿠어스필드에서 내려온 산사나이들은 류현진의 홈에서 맥을 추지 못했다.
nick@osen.co.kr
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