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천적' 툴로-블랙먼 잡아낸 비결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6.17 14: 26

LA 다저스 좌완투수 류현진(27)이 시즌 8승에 도전한다. 8승으로 가는 길에 가장 위험한 상대로 지목됐던 트로이 툴로위츠키-찰리 블랙먼을 완벽하게 제압하며 시즌 9번째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로 등판, 6이닝을 3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막고 시즌 8승을 따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4마일(약 151km)까지 나왔고 체인지업을 아끼는 대신 슬라이더와 커브로 완급조절을 했다.
이날 류현진이 상대한 콜로라도 타선은 현재 메이저리그 타율 1위인 구단이다. 이 가운데 트로이 툴로위츠키는 타율(.362)과 홈런(18개) 1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올해 페이스가 좋고, 블랙먼은 류현진을 상대로 '천적'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강했던 상대다.

툴로위츠키는 류현지늘 상대로 8타수 3안타 1타점 타율 3할7푼5리, 블랙먼은 7타수 5안타 타율 7할1푼4리로 유독 강했다. 바로 직전 맞대결이었던 7일 경기에서도 툴로위츠키와 블랙먼 모두 류현진으로부터 안타 2개씩 기록했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안타 3개만을 내줬는데, 하나는 윌린 로사리오에게 던진 실투가 홈런으로 연결된 것이었고 나머지 둘은 저스틴 모어노, 로사리오가 2루타를 쳤다. 나머지 타자들에게는 안타 하나도 내주지 않아 비교적 안정적으로 막강 콜로라도 타선을 제압했다.
류현진을 상대로 블랙먼은 내야땅볼 1개와 내야뜬공 2개, 툴로위츠키는 삼진 1개와 외야뜬공 2개만을 기록했다. 톱타자 블랙먼과 3번 타자 툴로위츠키가 류현진에게 제압당항면서 콜로라도 타선은 힘을 쓰지 못했다.
이들 둘을 상대하는 방법은 달랐다. 블랙먼을 상대로는 주로 패스트볼 위주로 공을 던지면서 힘으로 밀어붙였다. 이날 블랙먼의 배트 스피드가 다소 떨어진 것을 눈치챈 A.J. 엘리스는 적극적으로 패스트볼 승부를 펼쳤고 3번 모두 타구가 내야를 넘기지 못했다. 반면 툴로위츠키는 정면승부 보다는 유인구를 통해 범타를 유도했다. 타격감이 좋다보니 방망이가 비교적 적극적으로 나왔고, 외야로 날아간 뜬공은 꽤 멀리 날아갔지만 드넓은 다저스타디움을 넘기기에는 부족했다.
핵심타자 2명을 6타수 무안타로 봉쇄한 덕분에 류현진은 콜로라도 타선을 비교적 쉽게 상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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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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