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환상의 조합이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A.J. 앨리스와 찰떡 궁합을 이루며 8승 달성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호투하고 시즌 8승을 따냈다. 총 투구수 105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72개. 류현진은 2-0으로 앞선 4회 2사 후 윌린 로사리오에게 좌월 솔로 아치를 허용한 걸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잘 알려진대로 앨리스는 류현진의 데뷔 첫해부터 배터리를 이루며 메이저리그 안착에 큰 힘이 됐다. 오른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앨리스는 이날 콜로라도 타선을 완벽히 봉쇄했다. 변화구보다는 직구위주의 볼배합을 유도한 것이 통했다.

앨리스는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류현진의 8승 사냥을 도왔다. 2-1로 앞선 5회 2사 1,3루서 중전 안타를 때려 3루 주자 야시엘 푸이그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이날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류현진의 올 시즌 홈경기 성적은 2승 2패 평균 자책점 6.15였다. 원정 경기 성적(5승 1패 평균 자책점 1.64)과는 대조적이었다. 그동안 안방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내비쳤던 류현진에게 이날 승리는 안방 부진 탈출을 예고하는 귀중한 승리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모처럼 앨리스와 배터리 호흡을 이루며 홈팬들에게 8승째를 선사했다. '안방마님' 앨리스의 만점 내조가 큰 힘이 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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