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해인 2013년 '홈 커쇼'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던 류현진(27,LA 다저스). 작년 류현진은 유독 홈 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는데, 15경기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완봉도 홈에서 나온 대기록. 별명 그대로 안방에서는 에이스 부럽지 않았던 류현진이다.
그렇지만 올해는 양상이 정반대로 바뀌었었다. 원정 연속경기 무실점 구단 기록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원정경기는 좋았지만 정작 홈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2이닝 8실점, 콜로라도 로키스전 5이닝 6실점 모두 홈에서 나온 기록이다. 올해 류현진의 최다실점 2경기 모두 홈에서 나왔었다.
투수 친화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유독 약했던 류현진이지만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본인도 "큰 문제가 없는데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다행히 몇 번 홈에서 좋지 않았던 기억은 오래가지 않았다. 류현진이 최근 홈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면서 시즌 8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로 등판, 6이닝을 3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막았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4마일(약 151km)까지 나왔고 체인지업을 아끼는 대신 슬라이더와 커브로 완급조절을 했다.
류현진이 홈 부진을 끊었던 경기가 바로 지난달 27일 신시내티 레즈전이다. 7이닝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던 류현진은 7⅓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따냈었다. 대기록에 가까이 다가가며 다저스타디움의 좋은 기운을 흡수한 류현진은 바로 다음 홈 경기였던 1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저네서도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이날도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사실 류현진이 올해 안방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준 건 불과 3경기에 지나지 않았다. '징크스'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표본이 적었다. 류현진은 주위의 우려를 잠재우면서 안방에서 3연승, 작년과 같이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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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