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7, LA 다저스)이 퀄리티 스타트(QS)와 승리, 평균자책점 3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류현진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볼넷 1실점 호투했다. 시즌 9번째 QS를 달성한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3.18로 낮추며 8승(3패)에 성공했다.
올해 들어 홈에서 약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날 류현진은 6이닝 동안 1점만 내주고 QS를 해냈다. 홈 3경기 연속 QS이자 시즌 9번째 QS로 꾸준한 모습을 이어갔다. 이를 바탕으로 평균자책점을 3.33에서 3.18로 내려 2점대 평균자책점에 가까워진 것도 수확이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같은 호투를 2경기 연속 이어갈 경우 전반기 2점대 평균자책점 진입도 불가능은 아니다.

홈과 원정 어디에서돈 좋은 피칭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 이날 경기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정경기 성적에 비해 홈 성적이 나빴지만, 류현진은 이제 모든 것을 평균으로 돌려놓고 있다. 지난해 홈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2.32로 강했던 모습도 되찾고 있다.
승리 페이스도 매우 빠르다. 지난해 류현진은 후반기 첫 등판인 7월 23일에야 8번째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올해는 1달 넘게 빠른 시기에 8승을 따냈다. 1개월 가까이 부상자 명단(DL)에 올라 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페이스다. 15승 이상도 충분히 노릴 수 있다.
미국 진출 이후 첫 DL 등재와 홈에서의 연이은 부진 등 악재도 있었지만, 류현진은 모든 것을 잊고 빠르게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전반기 10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조금 욕심을 부리자면 전반기 10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도 겨냥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선발돼 올스타전 무대를 밟아보는 것도 바람에만 그치지는 않을지 모른다. 물론 팀에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라는 걸출한 투수가 있기는 하지만 전반기에만 10승 이상을 올린 선발투수라면 올스타에 뽑힌다 해도 이상할 것은 전혀 없다.
nick@osen.co.kr
로스앤젤레스=곽영래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