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에서 참패를 당한 포르투갈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팀의 주전 선수인 파비우 코엔트랑(26, 레알 마드리드)과 우구 알메이다(30, 베식타스)가 조별리그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전망이다.
포르투갈은 17일(이하 한국시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G조 독일과의 첫 경기에서 0-4로 졌다. 경기력과 매너에서 완전히 무너졌다. 독일의 탄탄한 수비와 조직력에 시나브로 밀리던 포르투갈은 전반 초·중반에 2골을 내주며 끌려갔고 전반 37분에는 중앙 수비수 페페가 상대 공격수 토마스 뮐러의 머리를 들이박는 비신사적인 행위로 퇴장당하며 추격의 동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결국 0-4로 진 포르투갈은 남은 경기에 큰 부담을 갖게 됐다. 여기에 패배 이상의 치명상을 입었다. 퇴장을 당한 페페는 최소 1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추가 징계가 이뤄질 수도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코엔트랑과 알메이다가 부상을 당해 경기장을 떠났다는 것이다. 알메이다는 전반 28분 후멜스와의 볼 경합 도중 부상을 당해 일찌감치 교체됐다. 코엔트랑은 후반 20분 길게 연결된 볼을 쫓는 투혼을 발휘다가 햄스트링 부위에 부상을 당해 역시 중도 이탈했다.

포르투갈의 메디컬팀을 이끄는 엔리케 존스는 AS와의 인터뷰에서 “두 선수 모두 열흘에서 3주 가량을 뛰지 못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 말이 맞다면 두 선수는 남은 조별리그 두 경기(미국, 가나)에 뛰지 못한다. 16강에 진출해도 정상적인 몸 상태를 찾지 못할 공산이 크다. 후일을 기약할 수 있는 리그라면 비교적 가벼운 부상이지만 토너먼트는 다르다.
코엔트랑도 경기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 월드컵은 끝났다고 생각한다. 심각한 부상이라고 생각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슬픈 날 중 하나”라며 침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포르투갈 벤치도 비상이 걸렸다. 코엔트랑은 대체가 어려운 부동의 왼쪽 풀백이다. 알메이다 역시 빈약한 포르투갈의 전방 공격수 라인업에서 그나마 활약이 좋았던 선수로 이날 선발 출장했다. 포르투갈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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