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독일이 첫 경기에서 포르투갈에 대승을 거둔 가운데 팀 내 공격수인 루카스 포돌스키(아스날)는 이 승리를 ‘F1 황제’ 미하엘 슈마허에게 바친다며 그의 쾌차를 기원했다.
독일은 17일(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G조 첫 경기에서 4-0으로 크게 이겼다. 전반 12분 토마스 뮐러의 페널티킥 골로 기선을 제압한 독일은 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마츠 후멜스의 헤딩골로 흐름을 가져왔다. 여기에 상대 수비수 페페가 전반 37분 비신사적인 행위로 퇴장 당하는 ‘행운’까지 등에 업으며 무난한 승리를 마무리했다.
후반전 교체투입됐던 루카스 포돌스키도 팀 승리를 기뻐했다. 한편으로는 최근 의식을 찾은 것으로 알려진 슈마허에 대한 애틋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포돌스키는 경기 후 영국 과 가진 인터뷰에서 “슈마허에게 이 승리를 바친다”라면서 “슈마허는 좋은 친구다. 그가 퇴원했다는 소식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뉴스였다. 그는 (치료를) 잘해왔고 점점 나아지고 있다. 우리에게 매우 좋은 뉴스다”라고 활짝 웃었다.

지난해 12월 스키를 타다 머리 쪽을 다치는 중상으로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던 슈마허는 독일의 유명인사 중 대표적인 축구광이다. 클럽이나 대표팀, 혹은 개인이 주최하는 자선경기에 수 차례 나섰고 만만치 않은 축구 실력을 과시하며 전 세계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당연히 독일 대표팀에는 최고의 지원군이자 친구였다. 슈마허의 전성기를 보고 자란 선수들이 이제 대다수인 독일 대표팀에서는 의외로 영향력이 클 수 있다.
포돌스키는 “만약 우리가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다면 그 또한 우리의 좋은 친구(슈마허)에게 바칠 것”이라고 말한 포돌스키는 “아마도 그는 이 경기를 지켜봤을 것이고 그가 우리의 경기 결과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기뻐했다. 독일 언론들도 “축구광인 슈마허가 월드컵을 지켜보기 위해 기적적으로 일어났다”라고 평가하며 타이밍에 주목하고 있다. 슈마허는 아직 거동이 완전치는 않으나 의식은 어느 정도 찾은 것으로 알려져 전 세계 F1팬들에게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skullboy@osen.co.kr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