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작된 월드컵 열기로 온 나라가 뜨겁다. 특히 오는 18일 오전에는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경기도 예정되어 있어 점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른 종목이기는 하지만, 야구계 역시 마찬가지다. 축구에 별 관심이 없거나 있어도 시간이 맞지 않아 월드컵을 즐길 수 없는 선수나 코칭스태프들도 많지만, 축구를 좋아하는 이들은 야구경기가 끝난 뒤 늦은 시간에 중계되는 경기를 보기도 한다.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은 17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자 마자 “내일 축구는 다들 봅니까?”라며 인사를 건넸다.
자리에 앉은 양 감독은 계속 축구 이야기를 이어갔다.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정말 좋아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축구부가 없는 중학교를 갔는데, 거기서 축구부가 만들어지려는 시기에 야구부가 있는 중학교에서 오라고 해서 다시 야구를 하게 됐다”는 설명까지 곁들였다.

당시 양 감독이 다시 야구를 하게 된 것은 부모님의 권유 때문이다. 양 감독은 “나는 축구를 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는데, 부모님이 이왕 할 거면 했던 것(야구)을 하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결국 그 때의 선택이 지금의 양 감독은 있게 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상당히 흥미롭다.
양 감독의 축구사랑은 월드컵에만 그치지 않았다. “예전에 차범근 선배가 나오는 분데스리가 경기도 자주 챙겨 봤다. 가장 좋아했던 선수는 요한 크루이프다”라며 양 감독은 축구에 대한 깊고 오랜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많은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고려대 후배인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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