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고 옛 스승을 생각해주는 제자의 마음에 양상문 감독(LG 트윈스)도 흐뭇해했다.
양 감독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최근 은퇴 의사를 밝힌 조성환(롯데 자이언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은퇴 발표 이후 조성환과 나눈 대화를 털어놨다.
잘 알려진 대로 둘은 양 감독이 롯데에 있던 시절 인연을 맺은 사제관계다. 오랜 시간을 함께하지는 않았지만 조성환은 은퇴를 앞두고 옛 스승에게 예를 다했다. 양 감독은 “안그래도 어제 성환이한테 전화가 왔다”며 조성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조성환의 은퇴식은 8월 23일부터 사직구장에서 있을 LG와의 2연전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양 감독이 보는 앞에서 멋진 마무리를 하고 싶은 조성환의 요청에 의해서다. 양 감독은 “성환이가 우리(LG)와의 경기에서 은퇴식을 할 수 있게 맞춰달라고 했다고 하더라. 그 얘기를 듣고 (기분이)좋았다. 선수가 그렇게 생각해주니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 감독은 “시즌 중에 그런 결정을 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라는 말로 어려운 결정을 한 제자에 대한 마음도 표현했다. 시즌 중에 은퇴를 선언하고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한 조성환은 소속팀 롯데에서 전력분석원으로 제 2의 야구인생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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