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에서 포르투갈을 잡고 기분 좋게 월드컵을 출발한 독일에도 근심거리가 생겼다. 주축 센터백 마츠 후멜스(26,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허벅지 부상 탓이다. 남은 월드컵 기간에 뛰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다행히 아주 큰 부상은 아니라는 소식이다.
독일은 17일(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G조 첫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두고 깔끔한 스타트를 끊었다. 일찌감치 점수차를 벌렸고 상대 수비수 페페가 전반 37분 퇴장당한 덕에 여유있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 경고도 없었고 체력도 적절하게 분배했다. 독일로서는 행운에 가까운 시작이었다.
그러나 후멜스의 부상이 옥의 티였다. 이날 후멜스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독일의 포백 라인을 이끌며 상대의 예봉을 곳곳에서 꺾었다. 공격에서도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1-0으로 앞선 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그러나 후멜스는 후반 28분 갑작스런 부상으로 교체됐다.

검진 결과 후멜스는 허벅지에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후멜스는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허벅지에 충격을 느꼈다. 그래서 교체됐다”라고 설명한 뒤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부상 정도가 심각할까봐 걱정됐다. 다만 약간의 운이 따랐고 며칠이면 회복될 수도 있다”라며 여운을 남겼다.
도르트문트 이적 후 리그를 대표하는 센터백으로 발돋움한 후멜스는 유로2012에서 독일에서도 주전 센터백으로 거듭났다. 뛰어난 공수 조율 능력과 전방 패싱 능력을 보유해 독일에서는 대체하기 쉽지 않은 자원이기도 하다.
현재 독일은 페어 메르테자커, 제롬 보아텡, 베네딕트 회베데스 등 센터백 자원들이 더러 있다. 그러나 회베데스의 경우는 구멍이 난 왼쪽 풀백으로 간주되고 있는 상황이다. 람을 중앙 미드필더로 쓴다면 오른쪽에서 가장 먼저 호출될 선수는 보아텡이다. 마티아스 긴터가 있기는 하지만 경험이 일천하다는 점에서 독일의 중앙 수비 라인도 그렇게 넉넉한 편은 아니다. 후멜스의 부상 회복에 촉각을 기울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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