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첫 대결에 나설 러시아의 주장이 바실리 베레주츠키(32, CSKA 모스크바)로 결정됐다. 이는 러시아가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개막전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을 내려 논란이 된 니시무라 유이치 주심의 영향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베레주츠키는 17일 브라질 쿠이아바에 위치한 아레나 판타날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주장 자격으로 참석, 조별리그 한국과의 1차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감독은 이날 베레주츠키가 주장으로 선임된 사실을 공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베레주츠키가 주장으로 선임된 이유는 무엇일까. 월드컵 전 평가전 주장은 이고리 이그나셰비치(35, CSKA 모스크바)였던 러시아다.

이에 카펠로 감독은 주장을 베레주츠키로 바꾼 데 대해 "이그나셰비치는 경기장에서의 리더다. 하지만 월드컵에서는 심판과의 소통이 중요한 만큼 베레주츠키가 영어를 잘해 주장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베레주츠키는 지난 15일 소베츠키 스포르트 등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인 니시무라 주심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크로아티아 수비수 베드란 촐루카가 "일본인 니시무라 주심이 영어를 못해 일본어를 썼다"고 불만을 토로한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이었다.
그러자 베레주츠키는 "영어가 안되면 몸짓으로 소통을 한다. 축구 언어는 어디서나 똑같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 경기에서는 영어를 사용할 줄 아는 주심이 심판을 봤으면 한다"고 걱정을 내비친 바 있다. 물론 베레주츠키는 이미 러시아 언론들로부터 주장이 될 것으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베레주츠키가 주장이 된 것이 주심과의 소통 문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18일 오전 7시 열리는 한국과 러시아전 주심으로 결정된 네스토로 피타나 심판은 영어를 사용할 줄 아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피타나 주심은 지난 2010년 FIFA 국제심판으로 데뷔, 아르헨티나 1부리그 심판으로 활동한 것은 물론 17세 이하(U-17) FIFA 청소년 월드컵, 브라질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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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이아바(브라질)=민경훈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