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조 순위표 판도를 가를 중요한 경기가 시작된다. 한국과 러시아가 H조 첫 경기에서 격돌하는 가운데 외신들은 압도적으로 러시아의 우위를 점치고 있다.
한국과 러시아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7시부터 쿠이아바에 위치한 아레나 판타날에서 이번 월드컵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과 러시아는 객관적인 전력상 벨기에에 이어 조 2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양보할 수 없는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번 경기 승자가 H조를 탈출해 16강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할 정도다.
해외 언론의 반응은 대다수 “러시아가 유리하다”는 전망이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의 지휘 아래 탄탄한 조직력의 팀으로 거듭난 러시아는 강인한 체격조건을 바탕으로 공수 양면에서 짜임새를 자랑하고 있다. 아무래도 한국 선수들에 비해서는 외신들에게 더 친숙한 점도 있다. 그래서 그럴까. 러시아가 비교적 경기를 쉽게 가져갈 것이라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전 리버풀의 선수이자 BBC 의 패널인 마크 로렌슨은 러시아의 2-0 승리를 점쳤다. 한국이 러시아의 수비를 뚫기가 쉽지 않고 카펠로 감독의 능력이 발휘될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영국 의 패널이자 전 아스널 소속 선수였던 폴 머슨은 1-1 무승부를 예상하면서도 ‘이변이 일어날 수 있는 조라는 점’을 전제로 달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러시아가 앞선다는 것을 인정하는 뉘앙스다.
한술을 더 떠 미국 의 전문가 5명은 모두 러시아의 승리를 점쳤다. 전 미국 대표팀 출신 선수로 친숙한 카를로스 보카네그라가 1-0 승리를 예상한 것을 비롯, 2-0, 2-1, 3-0의 예상 스코어가 나왔다.
3-0 스코어를 예상한 크리스토프 설리번은 “한국은 항상 좋은 재능을 가진 팀이고 또 잘 준비된 팀이기도 하다. 하지만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16강을 향해 순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을 예상한 브룩스 펙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한국을 상대로 골을 넣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확실하다”라고 단정지었다.
러시아 언론들도 러시아가 유리하다는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다만 한국의 축구 전문가들은 한국의 근소한 우세를 점치고 있어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KBS 해설진을 이끄는 네 명의 해설위원 중 단 한 명도 한국의 패배를 점치지 않았다. 이영표 해설위원과 김남일 해설위원은 각각 2-1, 1-0의 승리를 예상했고 한준희 해설위원은 2-2, 이용수 해설위원은 1-1 무승부를 전망했다. 어느쪽 전망이 맞을지는 18일 오전에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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