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는 ‘이름 논란’에 외신들도 흥미를 보이고 있다. 서로 “상대 이름을 모른다”라며 가벼운 신경전을 벌인 한국과 러시아에 대한 이야기다.
한국과 러시아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7시부터 쿠이아바에 위치한 아레나 판타날에서 이번 월드컵 첫 경기를 치른다. 차분하게 이번 경기를 준비한 두 팀은 나란히 쿠이아바에 입성해 결전을 대비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이기는 팀은 16강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 반면 지는 팀은 벨기에의 객관적 전력을 고려했을 때 힘든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두 팀은 본경기에 앞서 가벼운 신경전도 마쳤다. 러시아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의 이름을 거의 대부분 모르는 것에 대해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감독은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 특성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두둔했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의 관점에서 볼 때는 상대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수도 있다. 이 때문이지 대표팀의 주장인 구자철도 “러시아 선수들의 이름을 모른다. 번호는 안다”라고 맞받아쳤다.

이런 장면이 외신들에도 흥미로웠나보다. 미 유력지인 ‘USA투데이’는 “월드컵에 나오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유명해) 굳이 자신의 소개를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한국과 러시아의 선수들은 두 팀 사이에 약간의 자기소개가 필요할 수도 있다”라고 재치 있게 현 상황을 그렸다.
한편 ‘USA투데이’는 한국의 관건으로 수비를 뽑았다. ‘USA투데이’는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평가전에서 한국은 튀니지에 0-1로, 가나에 0-4로 졌다”라면서 “홍명보 감독은 2002년 대표팀의 주장을 맡은 한국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다. 그에게 보이는 장면이 걱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한국 수비진이 세트-피스 수비에 약점을 가지고 있다며 관전 포인트로 짚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