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타자 김현수가 홈런 2개를 몰아친 두산 베어스가 끝내기로 LG 트윈스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8회말 터진 김현수의 동점 3점홈런과 9회말 터진 민병헌의 끝내기 2루타를 묶어 7-6으로 승리했다. 2연패를 끊은 4위 두산은 32승 28패가 됐다. 5위 롯데와의 승차는 1.5경기로 벌어졌다.
선취점은 LG가 뽑았다. LG는 첫 이닝부터 득점에 성공했다. LG는 1회초 2사에 정성훈의 볼넷과 도루로 주자를 득점권에 보냈다. 그리고 이진영의 우전 적시타가 터져 선취점을 얻었다.

3회초에는 크리스 볼스테드가 흔들린 틈을 타 3점을 더 달아났다. 선두 박용택의 우전안타와 오지환의 투수 방면 땅볼에 LG는 1사 2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정성훈이 볼넷으로 출루한 LG는 외야 우중간을 가른 이진영의 3루타에 2득점했다. 이어진 찬스에서 나온 이병규(7번)의 좌전 적시타에 LG는 4점을 앞서 나갔다.
두산은 3⅓이닝 동안 퍼펙트로 기세를 올리던 류제국을 공략해 2점을 따라 붙었다. 4회말 1사에 외야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오재원이 출루했고, 김현수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터뜨려 2점을 따라갔다.
그러자 LG는 곧바로 5회초에 1점을 추가했다. 오지환의 중전안타와 도루, 정성훈의 2루 땅볼로 만든 1사 3루 찬스에서 LG는 이진영이 우전 적시타를 뽑아 도망갔다. 7회말 두산이 1사 만루에서 김재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쫓아오자, LG는 8회초 1사에 나온 채은성의 내야안타와 외야 우측에 떨어진 조쉬 벨의 적시 2루타에 다시 3점을 리드했다.
하지만 두산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두산은 선두 민병헌의 좌전안타와 오재원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고, 김현수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작렬시켰다. 2개의 홈런을 모두 좌측으로 밀어서 만든 김현수의 힘에 의해 경기 흐름은 6-6,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두산은 9회말에 끝내기로 LG를 울렸다. 1사에 정수빈이 유원상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1루에 나갔고, 민병헌이 3루쪽 파울라인 안쪽을 빠르게 통과하는 끝내기 2루타로 정수빈을 불러들였다.
두산에서는 김현수의 활약이 가장 빛났다. 김현수는 홈런 2방 포함 4타수 2안타 5타점으로 추격 과정에서 가장 큰 공을 세웠다. 두산은 선발 볼스테드가 5회 1사까지 6피안타 5실점했으나, 김강률-노경은-이현승-윤명준으로 이어진 불펜이 LG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반면 LG는 김현수의 방망이를 저지하지 못해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류제국은 6⅓이닝 3피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QS)를 올렸으나, 불펜이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다. 8위 LG는 21승 1무 36패로 한화와의 승차가 0.5경기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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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