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차 극복 가능' 송일수의 계산, 그대로 적중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6.17 21: 55

3점 차이는 극복할 수 있다는 계산이 적중했다.
두산 베어스가 LG 트윈스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8회말 터진 김현수의 동점 3점홈런과 9회말에 나온 민병헌의 끝내기 2루타를 묶어 7-6으로 승리했다. 2연패를 끊은 4위 두산은 32승 28패가 됐다.
2-4로 뒤지던 두산은 5회초 위기가 찾아오자 결단을 내렸다. 선두 오지환의 중전안타와 도루, 정성훈의 2루 땅볼로 두산은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선발 크리스 볼스테드가 흔들리고 있었고, 류제국은 투런홈런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그 이전까지 3⅓이닝 퍼펙트를 하기도 했기 때문에 1점을 더 내주면 쫓아가기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두산은 전진수비를 펴지 않았다. 1점을 줘도 된다는 의미였다. 다시 말해 2-5가 되더라도 타선의 힘으로 추격이 가능하니 무리하지 않겠다는 계산이 깔린 선택이었다. 결과는 곧바로 이진영의 우전 적시타로 나타났고, 두산은 2-5에서 볼스테드를 김강률로 교체했다.
양 팀의 득점 없이 경기는 흘러갔고, 두산은 7회말이 되어서야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할 기회를 얻었다. 두산은 류제국을 상대로 7회말 1사에 홍성흔과 양의지, 대타 이원석이 3연속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 찬스에서 두산은 김재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격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8회말이 진짜였다. 두산은 선두 민병헌의 좌전안타와 오재원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고, 김현수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작렬시켰다. 2개의 홈런을 모두 좌측으로 밀어서 만든 김현수의 힘에 의해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흐름을 가져온 두산은 연장까지도 가지 않고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이현승과 윤명준이 이어 던지며 9회초를 실점 없이 막은 두산은 9회말 1사에 정수빈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민병헌이 3루쪽 파울라인 안쪽을 빠르게 통과하는 끝내기 2루타로 정수빈을 불러들였다.
선발 크리스 볼스테드가 4⅓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후에는 모든 것이 좋았다. 3점 정도는 방망이로 잡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고, 타자들은 벤치의 판단을 옳은 결정으로 만들어줬다. 그리고 추격과 역전의 과정에서 든든히 버틴 불펜투수들의 역할도 훌륭했다. 벤치의 믿음과 투타의 조화가 어우러져 만든 값진 역전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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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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