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조] 반 페르시, “헤딩골, 내 인생 최고의 골”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6.17 21: 50

월드컵 역사를 다시 쓴 역대급 헤딩골을 만들어낸 로빈 반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자신의 골에 대한 만족감과 자부심을 드러냈다.
네덜란드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스페인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에서 5-1로 대승을 거뒀다.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에만 4골을 넣으며 무적함대 스페인의 자존심에 생채기를 냈다. 그리고 이 대역전승을 만든 것은 바로 전반 종료 직전 터진 반 페르시의 그림같은 헤딩골이었다.
블린트의 긴 크로스를 받은 반 페르시는 스페인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중앙으로 돌진했다. 대다수가 공을 잡아 반 페르시가 자랑하는 왼발 슈팅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던 상황. 그러나 반 페르시는 거침없이 몸을 날렸고 아름다운 몸짓과 함께 머리에 맞은 공은 카시야스 골키퍼의 키를 넘어 스페인 골문을 갈랐다.

‘ESPN’의 통계에 따르면 이날 반 페르시의 골은 17야드(15.5m)를 날았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70년 이후 월드컵 역사상 가장 긴 비거리를 자랑한 헤딩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반 페르시는 등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 생애 최고의 골이었다.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엄청난 골이었다”라고 돌아봤다. 하이라이트 필름을 자주 만들어내는 반 페르시지만 자신이 생각해도 손꼽을 만한 골이었다고 본 것이다. 반 페르시는 “약간의 도박이었지만 카시야스 골키퍼가 약간 나와 있는 것을 보고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후반에는 카시야스 골키퍼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추가골을 기록하기도 한 반 페르시는 이미 수차례의 인터뷰에서 “월드컵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네덜란드는 오는 19일 호주와의 경기에서 조별리그 조기 통과를 노린다.
skullboy@osen.co.kr
ⓒ AFPBBNews = News1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