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26, 두산 베어스)가 파워를 마음껏 과시하며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김현수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팀의 3번타자(좌익수)로 나서 홈런 2개 포함 4타수 2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김현수의 활약에 힘입어 두산은 LG에 7-6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4위를 지켰다.
팀이 0-4로 뒤지던 4회말 김현수는 류제국을 공략한 좌월 2점홈런으로 추격의 시작을 알렸고, 3-6으로 끌려가던 8회말에도 이동현의 공을 받아쳐 왼쪽 펜스를 넘기는 동점 3점홈런을 터뜨렸다. 민병헌의 끝내기도 결정적이었지만, 김현수의 홈런 2개가 없었다면 추격은 불가능했다.

경기 흐름을 원점으로 돌리는 3점홈런 상황에 대해 김현수는 “불리한 카운트여서 땅볼만 안 친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운이 좋았다. 뒤에 있는 칸투와 홍성흔 선배에게 찬스를 연결해준다는 생각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8회초 최경철의 파울 플라이를 따라가 펜스에 부딪히며 잡은 것에 대해서는 “관중석으로 안 넘어갈 것 같아서 처음부터 잡으려고 뛰어갔다.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조금 아팠는데, 단순 타박이다”라고 설명했다.
“대구에서 타자들이 부진해서 투수들에게 미안했고, 잘 해보자는 각오로 나왔다. 결과적으로는 운이 좋았다”라고 말한 김현수는 결정적인 홈런포로 마음의 빚을 완전히 갚았다. 송일수 감독도 경기 후 “김현수의 홈런 2방과 울트라급 파인 플레이가 컸다”며 김현수의 맹활약을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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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