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에서 무너진 KIA, 빈틈을 챙긴 넥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6.17 22: 21

수비의 문제였다.
KIA가 17일 광주 넥센전에서 4-9로 무릎을 꿇었다. 선발투수 임준섭이 5회를 버티지 못했고 중심타선이 무안타로 침묵한 것이 패인이었다. 특히 수비에서 집중력을 잃어버리며  팽팽한 승부처에서 흐름을 넘겨준 것도 패인이었다.
초반부터 KIA 수비에서 아쉬운 장면들이 등장했다. 2회초 박병호의 큰 타구를 쫓아가던 신종길이 점프를 하면서 잡아내는 듯 했으나 볼이 글러브에 들어갔다 빠져나오면서 3루타가 되고 말았다. 잡았으면 단연 미기상감이었다.

이어 강정호의 유격수 땅볼때 볼을 잡은 강한울이 홈이 아닌 1루에 송구했다.. 초반이라 전진수비 대신 깊은 수비를 선택한 듯 한데 결과적으로 손쉽게 실점했다. 이어 4회초 1사 1 ,2루에서 윤석민의 좌전안타때 2루 주자 유한준이 가볍게 홈인했다. KIA 외야수들의 약한 어깨를 노리고 거침없이 홈을 파고들었다.
결정적인 실수는 5회에 나왔다. 1사 1,2루에서 포수 차일목과 박준표는 상대의 이중도루를 간파하지 못했다. 특히 서건창에게는 볼도 던져보지지 못하고 두 번의 도루를 허용했다. 이어 유한준의 1루 땅볼대 김민우가 1루 악송구를 범하는 바람에 추가실점했다.
흔들린 박준표는 박병호를 볼넷으로 내주었고 주무기인 커브를 던지다 강정호에게 만루홈런을 맞고 말았다. 김민우의 홈송구가 정확했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었지만 세밀한 플레이에서 뒤지면서 팽팽한 승부는 순식간에 일방적으로 흐르고 말았다. KIA는 수비에서 무너졌고 넥센은 그 빈틈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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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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