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조] 페페, 포르투갈의 퇴장 잔혹사 이어갔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6.17 22: 32

포르투갈로서는 악몽과 같은 박치기였다. 페페(31, 레알 마드리드)가 이성을 찾지 못하고 비신사적인 행위로 퇴장을 당했다. 이에 매 월드컵마다 되풀이되는 포르투갈의 퇴장 잔혹사도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페페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G조 첫 경기에서 0-2로 뒤진 전반 37분 상대 공격수 토마스 뮐러의 머리를 들이받는 비신사적인 행위로 즉각 퇴장 처분을 받았다. 스스로의 분을 못한 페페의 불필요한 행동이었다. 결국 포르투갈은 추격의 동력을 잃고 0-4의 참패를 당했다.
이로써 포르투갈과 레드카드의 인연은 월드컵 4연속으로 이어졌다. 2002년에는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인 한국과의 경기에서도 레드카드가 모든 것을 망쳤다. 이날 경기에서 이기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포르투갈은 전반 22분 호앙 핀투가 거친 태클로 다이렉트 퇴장 처분을 받았다. 이후 흥분한 포르투갈은 오른쪽 풀백인 베투가 후반 21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9명으로 줄어들었다. 결국 후반 25분 박지성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탈락의 쓴맛을 봤다.

피구와 데쿠로 대변되는 황금세대의 마지막, 그리고 신성 호날두의 가세로 의지를 불태웠던 2006년 독일 대회 때도 퇴장이 발목을 잡았다. 조별예선을 3전 전승으로 통과한 포르투갈은 16강전에서 두 장의 레드카드를 받았다. 코스티냐가 전반이 끝나기도 전 경고누적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후반에는 데쿠가 연달아 두 장의 경고를 받으며 역시 퇴장당했다. 네덜란드도 두 장의 레드카드를 받아 그나마 수가 맞았다는 것이 다행이었다. 이기긴 했으나 전력공백 탓에 8강에서 고전해 승부차기까지 치렀고 결국 체력이 떨어져 4강의 벽을 넘기지 못했다.
2010년 남아공 대회 때는 스페인과의 16강전에서 경기 막판 히카르두 코스타가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으며 결국 0-1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는 첫 경기부터 페페의 퇴장이 나오며 4대회 연속 퇴장이라는 불명예를 이어갔다. 4번의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이 받은 레드카드는 총 6장. 같은 기간 그 어느 국가도 3장 이상의 레드카드를 받은 적이 없다는 점에서 뼈아픈 역사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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