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웃을 수 있을까.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33, 삼성)가 다시 한 번 120승 도전에 나선다. 배영수는 18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 한 동안 승운이 없어 119승에 오래 머무른 만큼 배영수의 승리에 대한 의욕도 절정에 이르렀다. 배영수는 지난달 21일 포항 롯데전 승리 이후 세 차례 선발 등판에 나섰으나 1패를 떠안았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도 계투진의 난조 속에 아쉬움을 삼킨 적도 두 차례 있었다. 지난달 27일 잠실 LG전(7이닝 7피안타 5탈삼진 3실점)과 5일 대구 KIA전(5이닝 7피안타 4사사구 7탈삼진 4실점) 모두 승리를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그야말로 지긋지긋한 아홉수 징크스다. 그만큼 아쉬움이 클 것 같았다. 하지만 배영수는 "지금껏 계투진의 도움 덕분에 이긴 적이 훨씬 더 많았다"고 말했다.

배영수는 4월 11일 대구 SK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9피안타 2볼넷 1탈삼진)으로 잘 던졌다. 승리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지만 투구 내용은 좋은 편이었다.
배영수의 '특급 도우미' 이승엽(38)의 활약 여부도 주요 관심사다. 이승엽은 배영수가 등판할때마다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승리 달성에 큰 힘이 됐다. 이승엽은 17일 경기에서 데뷔 첫 한 경기 3연타석 아치를 쏘아 올리며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걸 입증했다. 이승엽이 이날 경기에서도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배영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줄지 주목된다.
이에 맞서는 SK는 외국인 투수 조조 레이예스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지난해 국내 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레이예스는 올 시즌 부진의 늪에 허덕이고 있다. 그는 12차례 마운드에 올라 2승 7패 평균자책점 5.92로 흔들렸다. 지난달 27일 목동 넥센전 이후 3연패에 빠진 상태. 삼성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1패(평균자책점 9.28)를 떠안았다. 선발 투수의 무게감만 놓고 본다면 배영수의 우위가 예상된다.
배영수가 3전4기 끝에 역대 12번째 개인 통산 120승의 주인공이 될까. "다들 7~8승인데 나만 이래서 되겠냐"는 그가 지긋지긋한 아홉수 사슬을 끊고 상승세를 타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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