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덕분에 한국 선수들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김경문 감독이 이른바 ‘류현진 효과’에 대해 말했다. KBO를 접수한 류현진(27, LA 다저스)이 빅리그에서도 호투를 이어가면서 한국 선수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KBO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다른 선수들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선순환 효과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8승(3패)째를 수확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18이다. 지난 시즌 14승에 이어 올 시즌 벌써 8승째. 꾸준함을 이어가고 있다. 빅리그 통산 22승(11패)째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에 대해 “모든 것을 잘 던진다. 그는 늘 던질 수 있다. 좋은 로케이션을 보여준다. 이제 커터도 던진다. 훌륭한 슬라이더도 있다. 상대하기 힘든 투수다. 그는 (어떻게)던져야 하는 줄 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매팅리의 류현진에 대한 칭찬은 경기가 거듭될수록 끊이지 않고 있다. 류현진에게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당연한 성적이 돼가고 있다.
나아가 류현진이 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은 류현진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빅리그가 KBO를 달리 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올 시즌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다수 빅리그 스카우트가 넥센 거포 내야수 강정호를 보러 왔다. 당시 넥센 외국인 스카우트 김치현 팀장도 ‘류현진 효과’를 말했다. 강정호가 류현진 효과를 본다는 것.
17일 마산구장에서 만난 김경문 NC 감독도 ‘류현진 효과’에 대해 “류현진이 잘 던지면서 한국 선수들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며 “빅리그 스카우트가 눈에 띄는 선수들을 찾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WBC나 국제대회 때 눈여겨본 선수들이 그 대상이다”라고 덧붙였다.
김경문 감독은 평소 류현진에 대해 투구 내용뿐만 아니라 마운드 위에서 보이는 마인드와 안정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실력뿐만 아니라 멘탈을 높이 사는 것. 또 주자 견제 능력 등 투구 외적인 부분도 칭찬한다. 류현진이 실력 이외의 정신적인 측면에서 보이는 장점도 한국 선수를 평가하는데 있어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빅리그의 관심 대상 가운데 한 명인 김광현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눈도장을 찍었다. 강정호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했고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주전 유격수로 뛰었다. 김광현과 강정호는 모두 올 시즌 일정 자격을 갖추면 해외진출을 타진할 수 있다. 빅리그 스카우트가 이들을 지켜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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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김광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