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알제리] '황금세대' 벨기에, '진짜 황금' 아자르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6.18 02: 57

첫 경기였기 때문일까. 베일을 벗은 '황금세대' 벨기에는 기대만큼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하지만 '진짜 황금'은 에당 아자르(23, 첼시)를 앞세운 벨기에는 역전승을 일궈내며 H조의 강자다운 모습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벨기에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첫 경기 알제리전에서 마루앙 펠라이니와 드리스 메르텐스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로멜로 루카쿠, 에당 아자르, 마루앙 펠라이니, 아드낭 야누자이 등 이름만 들어도 화려한 스타군단을 이끌고 12년 만에 본선 무대에 진출한 벨기에는 브라질, 스페인, 독일, 아르헨티나 등 쟁쟁한 강호들과 함께 이번 월드컵의 우승후보로까지 손꼽혔다.

'황금세대'로 불리는 벨기에의 스쿼드는 말 그대로 호화 그 자체였다. 더스코어닷컴에 따르면 벨기에 선수들의 몸값 총합은 4억 6790만 달러(약 4776억 원).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자 벨기에의 조직력은 황금이라기보다는 모래알에 가까웠다. 후반전 들어 마크 빌모츠 감독의 교체카드가 성공리에 끝나면서 공격력이 살아났지만, 초반 알제리의 경기운영에 말려 보여준 모습은 아쉬움이 남았다.
초반부터 조심스러운 경기운영으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던 벨기에는 페널티킥 선제골을 허용한 후 경기를 더 어렵게 풀어갔다. 최전방의 루카쿠는 보이지 않았고, 포백라인은 자주 무너졌다. 알제리의 끈질긴 수비에 가로막힌 벨기에는 좀처럼 활로를 뚫지 못했다.
전반전에서 그나마 빛난 장면은 악셀 비첼이 시도한 전반 두 차례의 슈팅과 알제리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공격을 이끈 아자르의 활약이었다. 특히 아자르는 전반 43분 두터운 알제리의 수비를 뚫고 나세르 샤들리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해주는 등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아자르의 고군분투 속에서 벨기에는 후반 뒤집기에 성공했다. 마르크 빌모츠 감독의 교체카드가 정확하게 맞아든 덕분이자, 활발하게 공격의 활로를 뚫은 아자르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다. 특히 펠라이니의 동점골 이후 후반 35분 드리스 메르텐스가 역전골을 넣은 장면에서 아자르의 진가가 빛을 발했다. 왼쪽 측면을 날카롭게 파고든 아자르는 메르텐스 앞으로 깨끗하게 패스를 밀어줘 팀의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아자르 봉쇄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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