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만루포-19홈런' 강정호, 두 마리 토끼 향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18 06: 23

만루 홈런의 사나이가 떴다. 넥센 거포 유격수 강정호(27)가 한 달 사이에 3개의 그랜드슬램을 폭발시켰다. 어느덧 시즌 홈런도 19개나 된다.
강정호는 지난 17일 광주 KIA전에서 4-2로 리드한 5회 2사만루에서 박준표의 커브를 끌어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30m 장외 만루 홈런으로 장식했다. 시즌 19호 홈런으로 승부의 추를 넥센 쪽으로 확실하게 가져오는 한 방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강정호는 프로 데뷔 후 지난해까지 8시즌 동안 통산 99홈런중에서 만루포가 1개 뿐이었다. 지난 2011년 6월9일 목동 SK전에서 데뷔 첫 만루 홈런을 터뜨린 게 유일했다. 하지만 올해는 58경기 만에 벌써 만루 홈런을 3개를 가동하며 새로운 그랜드슬래머로 떠올랐다.

지난달 11일 목동 LG전에서 2-0으로 리드한 2회 코리 리오단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끈 강정호는 지난달 28일 목동 SK전에서도 3-5로 뒤진 8회 박정배로부터 승부를 뒤집는 좌중월 만루 홈런으로 역전승을 견인했다. 17일 KIA전까지 25경기 사이에 무려 3개의 그랜드슬램을 몰아쳤다.
역대 한 시즌 최다 만루 홈런은 4개로 강정호 눈앞이다. 1999년 현대 박재홍, 2009년 KIA 김상현이 역대 한 시즌 최다 4개의 만루 홈런을 터뜨린 바 있다. 앞으로 70경기가 더 남아있고, 앞 타순에 위치한 서건창·이택근·박병호의 출루율이 높다는 점에서 강정호에게 만루포 기회는 자주 찾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3개에서 4개의 벽을 깨기란 쉽지 않다. 한 시즌 3개의 만루 홈런은 1997년 삼성 신동주, 2001년 두산 타이론 우즈, 2002년 삼성 이승엽, 2003년 KIA 홍세완, 2004년 현대 심정수, 2005년 한화 김태균·이도형, 2007년 한화 이범호, 2010년 롯데 강민호, 2011년 KIA 나지완 등 이전에도 10명이나 있었다.
이와 함께 강정호는 역대 유격수 한 시즌 최다 홈런을 향해서도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유격수로 한 시즌 최다홈런을 터뜨린 주인공은 '야구천재' 이종범으로 1997년 해태 시절 정확히 30개의 홈런을 쳤다. 올 시즌 58경기에서 19홈런을 치고 있는 강정호는 산술적으로 약 41.9개의 홈런이 가능해 30홈런은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강정호는 팀 동료 박병호(27개)에 이어 홈런 랭킹에서 2위 올라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12년 25개인데 이를 훌쩍 넘어설 페이스다. 강정호가 역대 한 시즌 최다 만루 홈런과 유격수 최다홈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지 기대감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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