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교류전 악몽, 3블론 모두 퍼시픽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18 06: 25

퍼시픽리그 팀만 만나면 작아진다. 한신 타이거즈 수호신 오승환(32)이 교류전에서만 3개의 블론세이브를 범하며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 17일 고시엔구장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 홈경기에서 2-1로 앞선 9회 구원등판했으나 2사 후 내야안타와 볼넷을 허용한 뒤 니시카와 하루키에게 2타점 역전 2루타 맞으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시즌 3번째 블론. 한신이 12회말 맷 머튼의 끝내기 안타로 4-3 재역전승을 거둬 패전은 면했다.
오승환의 블론은 최근 6경기에서 3개나 몰아서 나왔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 기간은 바로 일본프로야구가 매해 치르는 교류전이다.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된 교류전은 오는 22일까지 한 달간 진행된다. 미국 메이저리그 인터리그처럼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 팀이 맞대결하는 식으로 총 24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다.

그런데 오승환은 교류전이 시작된 후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이다. 지난달 28일 세이부 라이온스와 홈경기에서 수비 실책이 겹치며 1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무자책)으로 일본 진출 후 첫 블론을 범했고, 3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원정경기에서도 ⅔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블론과 함게 구원패를 당했다.
그로부터 3경기 만인 17일 니혼햄전에서도 오승환은 또 블론세이브를 저지르고 말았다. 교류전 시작 전까지 같은 센트럴리그 팀들을 상대로 오승환은 18경기 1승10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1.74로 블론없이 압도적인 투구를 자랑했지만 교류전 시작 후 9경기에서 1패5세이브3블론 평균자책점 4.15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와 관련해서 '인기는 센트럴리그, 실력은 퍼시픽리그'라는 말이 있다. 2005년 시작된 교류전은 지난해까지 통산 성적에서 퍼시픽리그가 733승660패47무로 센트럴리그를 압도했다. 센트럴리그가 퍼시픽리그를 앞선 것은 2009년(70승67패7무) 한 해 뿐이다. 올해도 퍼시픽리그가 61승56패3무로 센트럴리그에 앞선다.
퍼시픽리그는 지명타자 제도가 있어 센트럴리그보다 공격력이 뛰어나다. 퍼시픽리그 홈경기시 투수가 타선에서 빠지고, 타격에 강한 지명타자가 있다는 점은 투수에게 큰 부담이다. 센트럴리그 홈경기라도 퍼시픽리그에는 기본적으로 좋은 타자들이 더 많이 있다.
상대적으로 끈질기게 달라붙는 퍼시픽리그 타자들에 고전하고 있다. 오승환은 교류전 시작 전까지 18경기에서 18⅓이닝 동안 4볼넷으로 9이닝당 볼넷이 1.96개에 불과했다. 반면 교류전 시작 후 9경기에서 8⅔이닝 볼넷 4개로 9이닝당 볼넷이 4.15개로 늘어났다.
그래도 오승환에게 다행인 것은 교류전이 곧 마무리된다는 점이다. 18일 니혼햄전, 21~22일 라쿠텐전까지 3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한신도 교류전 21경기 9승12패 승률 4할2푼9리로 12개팀 중 10위에 그치고 있다. 하루빨리 교류전이 끝나기만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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