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무도·예체능·룸메, 특급 거리응원..태극전사와 뛰었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6.18 08: 00

지구 반대편에 있는 태극 전사들을 응원하기 위해 스타들이 거리로 쏟아졌다. ‘월드 스타’ 싸이부터 ‘무한도전’, ‘우리동네 예체능’, ‘룸메이트’ 스타들이 서울 강남 영동대로와 광화문광장에 집결했다. 이들은 목놓아 응원했고, 붉은 악마들과 함께 태극 전사들의 승리를 기원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가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렸다. 한국 시각으로 오전 7시에 시작된 경기였지만 한반도 곳곳은 거리 응원을 위한 붉은 물결로 들썩였다. 스타들은 전날 밤부터 모인 붉은 악마들과 함께 이른 새벽부터 목터져라 응원하며 멀리 브라질까지 승리의 염원을 전달했다. 이렇게 4년마다 열리는 전세계 축구 팬들의 축제, 월드컵은 스타들을 붉은 악마로 만들었다.
싸이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사거리 영동대로에 마련된 월드컵 응원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쳤다. 그는 스크린을 통해 "지난 열흘간 '행오버'로 뜨거운 감자보다 뜨거웠던 싸이다. 어떤 이들은 이번곡이 싸이의 최고가 아니라고 실망했고, 또 어떤 분들은 싸이의 최선이다고 응원했다"라며 "제가 받았던 응원 저도 드리고자 합니다. 지구 반대편에 닿을 수 있도록 세상에서 가장 큰 목소리로 응원하겠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싸이는 붉은 악마의 상징인 빨간색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라잇 나우(Right Now)'로 무대를 시작한 싸이는 어느 때보다도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었다. 싸이의 등장만으로도 영동대로는 한층 더 뜨거워졌다. 관객들은 오랜만에 보는 싸이의 무대에 열광했다.
이른 아침에 시작된 공연이지만 싸이는 그의 콘서트를 능가하는 에너지와 열정을 쏟아냈다. 싸이는 그의 콘서트 구호 중 하나인 '지치면 지는 겁니다. 미치면 이기는 겁니다'를 외치며 영동대로에 모인 붉은 악마와 열정적인 응원을 이어갔다. 아침부터 땀을 뻘뻘 흘릴 정도로 역동적이고 진심이 느껴지는 무대였다. 자연스럽게 환호를 유도하는 능숙함과 새벽부터 응원하느라 지친 붉은악마의 기운을 북돋아 주는 싸이 특유의 유쾌함도 돋보였다.
또 싸이는 "2002년 월드컵부터 응원해왔지만 너무 이른 아침인 나머지 오늘 표정이 가장 선량해 보인다. 최고가 아닌 최선의 응원을 보내줬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싸이는 마지막 '강남스타일' 무대를 앞두고 "잠시 후에 있을 경기 모든 이들의 기운이 지구 반대편에 전해져서 우리 선수들의 어깨가 든든했으면 좋겠다"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부탁드린다. 여러분들의 최선의 응원에도 감사드리겠다"라고 인사하며 다시 한 번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줬다.
이날 싸이는 '롸잇 나우'를 시작으로 '연예인', '예술이야', '흔들어주세요', '챔피언', '위 아 더 원(We Are The One)', '강남스타일' 등의 무대를 꾸몄다. 약 40분 동안 진행된 싸이의 응원 공연은 마치 콘서트를 보는 듯했다. 특히 마지막 '강남스타일' 무대에서는 붉은악마와 다함께 말춤을 추는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공연의 신'이라 불리는 만큼 싸이의 응원은 뜨겁고 열정적이었다.
광화문은 예능프로그램 집결지였다.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것은 응원 공연을 준비한 MBC ‘무한도전’이었다. 유재석, 박명수, 하하, 손예진, 정일우, 지상렬, B1A4 바로는 한복을 곱게 입고 무대에 올랐다. 오전 5시 이른 시각이었지만 붉은 악마들은 함성으로 보답했다. 이들은 ‘승리의 시간’, ‘빅토리송’, 이문세의 ‘붉은 노을’에 맞춰 안무를 소화했다.
멤버들이 준비한 쉽고 귀여운 안무에 지난 밤부터 광화문 한복판에 모인 붉은 악마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보답했다. 이미 방송을 통해 안무가 공개된 까닭에 몇몇 관중은 이들의 안무를 따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전 5시에 무대에 오른 이들은 10분가량 관중과 호흡하며 응원을 했다. 관중의 ‘앙코르’ 요청이 이어졌지만 유재석은 “노래가 없다”면서 “그리고 다음 가수들의 무대도 있다”고 양해를 부탁했다. 유재석은 평소보다 큰 목소리로 붉은 악마들과 태극전사에게 힘을 불어넣으며 승리를 기원했다. 그는 무대 후 취재진과 만나 “3-1로 한국이 승리할 것”이라고 기분 좋은 예측을 하기도 했다. ‘무한도전’은 서울 모처로 이동해 경기를 TV로 관람하며 응원했다.
 
이윽고 오전 6시께 KBS 2TV ‘우리 동네 예체능’ 팀이 도착했다. 강호동, 샤이니 민호, 이정, 서지석, 이덕화는 붉은 악마들과 함께 열정적인 응원을 했다. 따로 공연을 준비하진 않았지만 이들의 응원만으로도 현장은 더 뜨거워졌다. 강호동은 경기 시작 전 “우리의 함성이 브라질까지 전달됐으면 좋겠다. 승리를 믿는다. 3-1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동네 예체능’ 팀은 경기에 몰입해 아쉬워하거나 “대한민국‘을 외치며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특히 강호동은 상당히 목이 쉴 때까지 목놓아 응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룸메이트’ 출연자인 박민우, 조세호, 홍수현과 남창희가 거리 응원을 위해 자리했다. 상대적으로 젊은 스타들이 모인 ‘룸메이트’는 활기찬 인사와 함께 응원에 열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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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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