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밤-아빠 어디가'로 예능프로그램으로 호흡을 맞췄던 김성주, 안정환, 송종국이 축구 중계에서도 남다른 호흡을 보이며 시청자의 귀를 사로잡았다.
김성주 캐스터를 주축으로 해설위원으로 나선 안정환과 송종국은 18일 오전(한국시간) MBC를 통해 중계 방송된 2014 브라질 월드컵 대한민국 대 러시아의 경기에서 각자의 장기를 살린 해설을 이어가 보는 이의 관심을 집중케 했다.
과거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안정환과 송종국은 "지금 선수들 정말 힘들거다. 내가 뛰어봐서 안다"(안정환) 등 선수 출신다운 생생한 현장 경험으로 이해를 도왔다. 특히 두 해설위원이 공격수, 수비수 출신이라는 점에서 경기 흐름을 제시하는데 있어서 풍성한 정보가 묻어났다. 다만 송종국의 반복됐던 음이탈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안정환은 이근호의 첫 선취골이 나오자, 이번 중계를 통해 어록으로 떠오른 '땡큐'라는 단어를 업그레이드 시킨 '때땡큐 골'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안정환은 "오늘 완전 때땡큐다. (때땡큐는) 땡큐보다 더 좋은 거다. 나중에 (이근호에게) 소주 한 잔 사야겠다"고 이번 월드컵 중계를 통해 안정환 어록으로 떠오른 '땡큐'를 수차례 반복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곁에 있던 송종국 해설위원은 안정환의 '소주' 발언에 "더 좋은 거 사세요. 무슨 소주에요"라고 너스레 섞인 핀잔으로 중계 도중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 3인의 조합은 '국민 캐스터' 김성주의 역량으로 완성됐다. 김성주는 두 해설위원의 해설을 종합하거나, 질문 분배에 뛰어난 역할을 했다. 골이 들어가거나, 파울 등의 상황에서 중계의 강약을 조절해 중계의 몰입도와 퀄리티를 한꺼번에 끌어올렸다.
앞서 김성주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안정환, 송종국 씨의 장점이 서로에게 보완점이 될 것 같았다. 송종국 씨가 뒤에서 수비하듯 차분하게 진행하면 안정환 씨는 날카롭게 해설을 한다. 두 사람은 수비와 공격형 해설로 서로에게 보완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성주의 귀띔대로 이날 김성주, 안정환, 송종국이라는 3인 중계 체제는 월드컵을 더욱 재미있고,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요소를 톡톡히 했다.
한편, MBC는 이날 오전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날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경기를 중계했다. 이 중계 방송은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로 호흡을 맞췄던 김성주, 안정환, 송종국이 중계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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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