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러시아] ‘월드컵 초짜’ 홍명보 감독, 이근호 교체카드 적중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6.18 09: 05

‘월드컵 초짜’ 홍명보 감독(45)이 이근호(29, 상주 상무) 교체카드를 적중시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8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날에서 벌어진 러시아와의 H조 첫 경기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후반 23분 터진 이근호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해 승점 1점 추가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의 월드컵 개막전 4연승도 아쉽게 불발됐다.
홍명보 감독의 월드컵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베스트11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박주영이 원톱으로 나선 가운데 좌우날개로 손흥민과 이청용이 출격한다. 중앙에서 구자철이 공격을 돕는다. 기성용과 한국영은 수비형 미드필드를 맡는다. 포백은 윤석영-김영권-홍정호-이용이 나섰다. 가장 치열했던 우측풀백에서 김창수 대신 이용이 선발로 나온 것이 특이사항이다.

홍명보 감독은 한국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는 클럽팀을 지휘한 적이 없다. 선수로서 월드컵 4회 연속 출전을 했다. 코치로도 2006년 독일월드컵을 밟았다. 하지만 감독으로서는 월드컵 처녀출전이었다.
이에 맞선 카펠로는 현역시절 AC 밀란, 유벤투스 등 빅클럽의 선수로 뛰었다. 1991년부터 무려 23년이 넘도록 레알 마드리드 등 최고클럽을 지휘해왔다. 114억 원이 넘는 카펠로의 연봉은 약 8억 원을 받는 홍명보 감독의 15배에 달한다. 경험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홍명보 감독은 후반전 11분 박주영을 빼고 이근호를 넣어 승부수를 걸었다. 의도는 적중했다. 이근호는 후반 23분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슈팅이 워낙 강해 ‘러시아의 야신’이라는 이고리 아킨폐예프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를 하지 못할 정도였다.
아쉬운 것은 동점골 허용이었다. 후반 28분 역시 교체투입된 케르자코프는 문전 혼전상황에서 동점골을 뽑았다. 홍명보 감독과 카펠로 감독의 지략대결은 승부를 가리지 못하게 됐다.
경기 후 이근호는 “오랫동안 꿈꿔왔던 골이다. 기다려왔다. 현실이 되니까 실감이 안 난다”면서 감격했다. 이근호의 선전으로 한국은 남은 알제리전과 벨기에전에서 다양한 공격옵션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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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이야바(브라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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