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오브으리] '제 2야신' 아킨페예프, 기름손으로 전락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6.18 09: 17

제 2의 야신서 기름손으로 전락했다. 그렇게 러시아의 첫 승을 날렸고 한국에게는 승점 1점을 안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8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날에서 벌어진 러시아와의 H조 첫 경기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후반 23분 터진 이근호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28분 케르자코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첫 승이 눈앞에 있던 한국은 승점 1점 추가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의 월드컵 개막전 4연승도 아쉽게 불발됐다.
이날 한국은 후반 23분 이근호(상주)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11분 박주영(아스날)과 교체 투입된 이근호는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러시아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예프는 가볍게 잡아낼 수 있었지만 펀칭을 실수하고 말았다. 아킨페예프의 실수로 공은 뒤로 흘러들어 갔고 그는 몸을 틀어 공을 빼내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이미 골로 판정됐고 한국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아킨페예프의 실수로 한국은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반면 러시아는 후반 29분 알렉산더 케르자코프가 동점골을 뽑아냈다. 만약 아킨페예프의 실수가 없었다면 러시아의 승리였다.
당초 러시아는 한국을 쉽게 봤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도 선수들의 이름까지는 알지 못한다며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킨페예프는 실수로 선제골을 헌납했다.
아킨페예프는 CSKA 모스크바의 주전 수문장이다. 그는 2004~2005 UEFA컵 우승을 통해 유럽 전역에 이름을 알렸다. 당시 그는 홈 경기서 무실점을 기록하는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2005년에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그의 선방에 없었다면 이뤄낼 수 없던 결과였다.
아킨페예프는 유로 2008서는 4강에 올랐고 2012-2014 러시아 올해의 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제 2의 야신이라고 불렸지만 이날 만큼은 기름손이었다.
10bid@osen.co.kr
쿠이아바(브라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