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한국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가 끝났다. 아쉽게 한국은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순간을 함께한 각 방송사 중계진들은 재치 있고 예리한 말들로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역시 러시아는 산유국이다. 기름손처럼 미끄러진다"
- SBS 배성재 아나운서가 한국 대 러시아 전의 첫 골을 재치있게 묘사했다. 이에 대해 차범근은 "통쾌한 중거리 슈팅이었다"며 "한 골 싸움이 될 수도 있었는데, 이근호가 만들어냈다"고 평했다.

"축구는 손보다 발이 먼저"
-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 생중계에서 러시아에게 동점골을 내주자 MBC 해설위원 안정환의 일침. 그는 "여기서 손을 들고 오프사이드라고 할 상황이 아니다. 손보다 발이 먼저 가야 하는데 손이 먼저 갔어요"라며 "우리 선수들 골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브라질 날씨에 적응하지 못했다"
- MBC 해설위원 송종국이 경기 전반 동안 러시아 선수들의 필드 움직임을 살핀 뒤. 그는 "우리 대한민국 선수들의 볼 점유율이 높고, 패스 연결이 좋다. 이런 식이라면 러시아는 후반전에 더 체력이 떨어질 것"이라 분석했다.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
- 이근호의 골이 들어간 직후 KBS 해설위원 이영표의 환호. 이어 그는 흥분을 가라앉히며 "이제 전 예언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오늘 완전 때땡큐다. (때땡큐는) 땡큐보다 더 좋은 거다. 나중에 (이근호에게) 소주 한 잔 사야겠다"
- 이근호가 교체 투입되어 후반전 23분 선취골을 뽑아내자 MBC 안정환 해설위원의 발언. 이에 송종국 해설위원은 "더 좋은 거 사세요. 무슨 소주에요"라고 받아치며 너스레를 떨었다.
"뛰는 선수에게 몸을 갖다 대는 것은 상당히 비신사적인 행위"
- 홍정호 선수와 러시아 선수의 몸싸움에 SBS 배성재 아나운서의 분노.
"한국선수들, 심판 그만 쳐다봐라"
- MBC 안정환 해설위원이 끝까지 경기에 집중하지 않는 선수들에게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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