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룬파이브는 어떻게 韓 음원차트를 점령했나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4.06.18 14: 57

'렛잇고' 이어 4달만에 또 팝송이 음원차트 1위
'무브 라이크 재거' 빅히트로 국내 가수 버금가는 인기   
'렛 잇 고(Let it go)'는 시작이었나.

지난 2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OST '렛 잇 고'가 국내 음원차트를 올킬한지 4달만에 또 다시 팝송이 음원차트 정상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인기 팝밴드 마룬파이브가 지난 17일 발표한 신곡 '맵스(Maps)'로 18일 오후 현재 주요 음원사이트 1위를 휩쓸고 있는 것. '렛 잇 고'는 큰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의 후광이 있었지만, '맵스'는 그야말로 마룬파이브의 완전한 신곡이라 더욱 놀랄만한 결과로 풀이된다.
마룬파이브는 1997년 1집을 발표한 인기 밴드로, 국내에는 '디스 러브(This love)'가 공식 번안되거나, 국내 히트곡과 표절 시비를 일으키면서 대중적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선 밴드가 큰 인기가 없음에도 마룬파이브는 선명한 멜로디 라인과 섹시한 보컬 애덤 리바인의 매력 등으로 남녀 모두에게서 뜨거운 호응을 얻는 중.
결정적 역할은 2011년 발표된 '무브 라이크 재거(Moves Like Jagger)'였다. 이 곡은 이후 한 휴대폰 광고에 실리면서 노래 속 휘파람 소리 등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미 국내에서 친숙한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함께 불러 시너지는 더 컸다.
국내에 인지도를 대폭 끌어올린 건 싸이의 몫도 있다. 싸이가 2012년 '강남스타일'로 빌보드 1위를 위협했을 때, 끝내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던 강력한 노래가 바로 마룬파이브의 '원 모어 나잇(One More Night)'이었던 것. 싸이의 거의 모든 기사에 마룬파이브가 언급됐으며, 연이어 마룬파이브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대규모 내한 공연을 열고 2만여명의 열광을 끌어내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마룬파이브는 한국 팬들에게 우호적이기도 하다. 2012년 공연이 벌써 세번째 내한이었으며, 이 공연에서는 '강남스타일'을 깜짝 믹스해 선보이기도 했다.
해외 아티스트 중에선 국내 음원 성적 1위를 차지해온지 2년이 넘었다. 마룬파이브는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 가온 K-POP 어워드 올해의 해외 음원상을 받았다. ‘페이폰’(2012년 가온종합 48위) ‘무브 라이크 재거’(2012년 가온종합 55위) ‘원 모어 나이트’(2012년 가온종합 96위) 등 100위권에 세곡을 올려놓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팝밴드로서 국내 차트 정상권까지 점령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유니버셜 뮤직의 한 관계자는 "'무브 라이크 재거'가 워낙 빅히트 해 이같은 성적이 가능했던 것 같다"면서 "또 내한도 앞두고 있어 기대감도 상승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맵스'는 오는 9월 발매될 새 앨범이자 마룬파이브의 다섯 번째 정규앨범 'V'의 첫 싱글이다. 정규 앨범 발매전까지 몇 개의 싱글이 더 발매될 것으로 보여 음원차트 점령이 계속될 것인지 관심을 모으게 됐다.
내한 공연은 오는 8월 '현대카드 시티브레이크 2014'를 통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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