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러시아] 카펠로, 김영권에 "리피에게 안부 전해줘"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4.06.18 11: 10

한국 선수 이름을 알 필요 없다던 파비오 카펠로(68) 러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김영권(24)의 소속팀 사령탑 마르첼로 리피(66) 광저우 에버그란데 감독에게 안부를 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8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날에서 벌어진 러시아와의 H조 조별리그 첫 경기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후반 23분 터진 이근호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29분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첫 승이 눈앞에 있던 한국은 승점 1점 추가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의 월드컵 개막전 4연승도 아쉽게 불발됐다.
이날 수비수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한 김영권은 "경기 후 카펠로 감독을 만났는데 '리피에게 안부전해달라'고 하더라"면서 웃었다.

카펠로 감독은 전날(17일)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 선수들의 이름까지 알 필요가 없다. 선수들의 특징만 알면 된다"고 도발성 멘트를 날려 화제가 된 바 있다. 결국 김영권의 얼굴과 이름, 소속을 알고 있다는 뜻이다.
카펠로 감독과 리피 감독은 같은 이탈리아 출신으로 가깝게 지내고 있다. 카펠로 감독이 2살이 위지만 선수생활을 비슷한 시기에 했고 지도자로서도 접점이 많았다.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에서 지도자로서 라이벌이자 동료로서 함께 했다.
한편 김영권은 이날 경기에 대해 "수비적으로 볼을 더 소유하려고 했다"면서 "실수해서 실점한 것 같아서 아쉽다"고 수비수로서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또 김영권은 "다음 경기서는 프리킥으로 득점 노려보겠다"면서 "홍정호 부상이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았고 황석호가 잘해줬다. 알제리전 잘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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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후 한국 김영권이 그라운드에 누워 아쉬워하고 있다. / 쿠이아바(브라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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