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상대를 시종일관 압도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한 판이었다. LA 다저스 우완 투수 잭 그레인키가 6월 첫 승과 함께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선두를 목전에 두고 있다.
그레인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에서 6이닝 동안 6피안타 볼넷 2개로 1실점(1자책점)하는 호투를 펼쳤다. 탈삼진은 5개.
그레인키는 전날까지 올 시즌 85이닝에서 탈삼진 92개를 기록했다. 바로 앞선 13일 신시내티전서 6이닝 동안 3개에 그쳤고 이날 5개도 많은 숫자는 아니었다. (13일 경기를 제외하면 79이닝에 탈삼진 89개이므로 이닝당 삼진 숫자는 더 늘어난다)

그렇지만 주자가 모이기만 하면 반드시 삼진으로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1회 코리 디커슨과 트로이 툴로위츠키의 연속 안타로 맞은 1사 1,2루. 저스틴 모어노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은 뒤 드류 스텁스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다시 주자가 둘 이었던 5회도 마찬가지. 2사 후 줄리스 차신, 찰리 블랙몬의 연속안타로 1,2루가 됐지만 코리 디커슨에게서 헛 스윙 삼진을 유도, 별 일 없이 수비를 마쳤다.
5회가 끝났을 때 그레인키의 투구수는 87개였다. 6이닝 까지는 무난한 투구수였다. 하지만 선두타자 트로이 툴로위츠키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면서 위기가 시작됐다. 다음 타자 저스틴 모어뉴를 상대하는 동안 폭투를 범해 툴로위츠키는 2루에 진루. 결국 모어뉴를 볼 넷으로 내보냈다.
잠시 릭 허니컷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그레인키를 진정시켰지만 다음 타자 드류 스텁스가 친 빗맞은 타구는 좌익수, 유격수, 3루수 누구도 잡을 수 없는 곳에 떨어졌다. 무사 만루가 됐고 이어 윌린 로사리오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한 점을 내줬다.
그 사이 투구수는 100개를 넘어 (104개)갔다. 이어진 1사 2,3루.(다저스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2루주자를 겨냥,3루에 송구하는 사이 1루 주자도 2루에 닿았다) 안타 하나면 동점인 상황에서 그레인키는 라이언 휠러를 다시 헛 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아웃 카운트를 늘렸고 다음 타자 D.J. 르마이유를 투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투구를 마쳤다.
2회 2사 후 연속안타에도 선취점을 내지 못한 다저스는 3회 다시 선두타자 미구엘 로하스가 좌전안타로 출루하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잭 그레인키 스리번트 실패, 디 고돈 2루 땅볼로 아웃카운트가 늘어나면서 다시 한 번 잔루만 늘리려는 것 처럼 보였다. 2사 3루서 타석에 등장한 핸리 라미레스는 콜로라도 선발 줄리스 차신이 볼카운트 1-1에서 던진 3구째 한복판으로 들어오는 직구(90마일)를 놓치지 않았다. 밀어 쳤음에도 우측 펜스를 넘어갔다. 시즌 11호째 홈런.
2-0으로 앞선 4회에는 선두 타자 맷 켐프가 다시 한 번 아치를 그려냈다. 볼카운트 1-1에서 차신이 던진 밋밋한 체인지업(81마일)을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그레인키는 팀이 3-1로 앞선 6회 2사 만루에서 자신의 타석이 되자 대타 저스틴 터너로 교체됐다. 이날 투구수는 117개로 자신의 시즌 최다 투구수다. 5월 1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112개를 던진 것이 이전까지 최다투구였다. 시즌 평균 자책점은 2.57로 좋아졌다.
다저스가 이대로 경기를 끝내면 그레인키는 신시내티 레즈의 알프레도 사이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아담 웨인라이트와 함께 똑같이 9승 3패로 NL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서게 된다. nangap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