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2)의 타율이 결국 2할4푼대까지 떨어졌다. 6월 타율 1할2리. 이달 5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 중 타율이 가장 낮다.
추신수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원정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삼진 1개 포함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으로 부진이 더욱 깊어졌다.
1회 1사 2루 첫 타석에서 오클랜드 좌완 선발 톰 밀론을 상대로 3구째 가운데 몰린 88마일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2루 땅볼 아웃된 추신수는 선두타자로 나온 4회, 6회 무사 2루 찬스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어 6-8로 추격한 7회 1사 1루 4번째 타석에서 좌완 원포인트로 올라온 페르난도 아바드의 4구째 바깥쪽 낮게 꽉 찬 94마일 패스트볼을 지켜보다 꼼짝 없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로써 추신수는 시즌 타율이 2할5푼3리에서 2할4푼9리(229타수 57안타)까지 떨어졌다. 시즌 4번째 경기에서 2할1푼4리를 기록한 게 최저였는데 개막 5경기 이후로 기준을 잡으면 시즌 최저 타율이다. 갈수록 타율이 떨어지고 있어 우려의 시선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6월 들어 최악의 부진에 빠져있다. 6월 15경기에서 49타수 5안타 타율 1할2리로 곤두박질쳤다. 최근 3경기 연속 포함 무안타가 11경기나 된다. 6월 이후 50타석 이상 타온 타자가 메이저리그 전체 161명인데 추신수보다 타율이 낮은 선수는 없다. 추신수가 6월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 중에서 가장 낮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몇 년을 통틀어도 가장 심각한 부진이다. 6월 이후로 기준으로 할 때 추신수의 타율이 2할4푼대로 떨어진 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이었던 2011년 8월20일(.247)에 이어 3년 만이다. 2012년에는 5월16일 2할4푼5리를 끝으로 줄곧 2할5푼 이상을 쳤고, 지난해에는 7월2일 2할6푼4리가 최저였다.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였던 추신수는 4월 숨고르기한 뒤 5월부터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신시내티 레즈에서 시즌 초반부터 무섭게 질주했고, 올해 텍사스 이적 첫 해를 맞아서도 시즌 초반부터 달렸다. 3~4월 23경기 타율 3할1푼9리로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5월 28경기에서 2할7푼9리로 점차 타율이 떨어지더니 6월에는 결국 1할대 초반까지 추락했다. 6월에 안타 5개를 치는 동안 삼진만 13개. 시즌 전체로 봐도 안타(57개)보다 삼진(59개)이 많다. 4월말 왼쪽 발목 부상의 후유증이 뒤늦게 찾아온 영향인지 타구에 제대로 된 힘을 싣지 못하는 모습. 매년 슬럼프를 겪어 온 추신수이지만 이렇게 긴 슬럼프는 처음이라 우려된다.
최악의 슬럼프로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추신수. 과연 6월의 악몽을 어떻게 극복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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