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2014 브라질 월드컵 중계를 책임지는 김성주, 안정환, 송종국의 명품 중계 비결이 공개됐다.
18일 MBC가 공개한 중계석 수첩에는 경기 정보에 대해 빼곡히 적은 메모지가 눈길을 끈다. 세 사람은 이날 브라질 쿠이아바 판타날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러시아 경기를 중계했다. 한국 시각으로 오전 3시(현지시각 오후 4시)에 현지에 도착한 중계진은 힘든 이동일정과 덥고 습한 날씨에도 선수와 팀의 전력을 분석하며 서로의 호흡을 다지는 사전회의를 끊임없이 계속했다는 후문이다.
이동 중인 버스에서도, 중간휴식도 함께하는 이들에겐 잠자는 시간 외 모든 시간은 즐거운 대화시간이자 치열한 회의시간이기도 했다. 응원차 찾은 ‘무한도전’ 팀과의 만남을 반가워할 틈도 없이 바로 러시아팀의 전력과 각 선수별 프로필 분석에 돌입한 이들은 결전이 펼쳐지는 중계석에서도 준비해온 자료들을 펼쳐놓으며 긴장의 끈을 풀지 않았다.

송종국 위원은 이재은 아나운서와 함께 경기 전 그라운드에 내려가서 점검을 하는 등 꼼꼼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경기 직전 네 사람이 파이팅을 외친 후 러시아 라인업 메모를 펼쳐놓으며 중계석에서 경기를 맞았다.
이날 경기 전반 긴장과 함성이 교차하는 열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김성주는 경기의 흐름을 타며 쥐락펴락하는 중계를 끌고 나갔으며, 송종국 위원은 “우리선수들 정말 잘하고 있다. 수비의 조직력이 상대팀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 평가전 때 그 팀이 아니다”라고 평가하며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프타임을 지나고 나서 중계진은 열띤 경기를 반영하듯 아예 일어서서 중계하는 사진을 보내오기도 했다.
결국 후반 시작 23분 이근호 골이 터지는 순간 안정환 해설위원은 그 특유의 코멘트를 쏟아냈다. “땡큐죠, 땡큐! 제가 소주 한 잔 사야겠어요”라면서 국민의 한사람으로서의 고마움과 선배 선수로서의 격려의 마음이 한꺼번에 응축된 것이 터져나온 감동의 해설을 했다. 러시아가 다시 한 골 득점했을 때 송위원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야 합니다”라며 집중력을 당부하는 선배선수다운 조언을 하기도 했다.
현재 MBC 중계는 세 사람의 철저한 대비와 완벽한 호흡, 재미 있으면서도 정보가 꽉찬 해설로 지상파 3사 시청률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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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