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가 한국에 선제골을 헌납한 러시아의 수문장 이고르 아킨페예프(28, CSKA 모스크바)의 치명적인 실수를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최고의 순간 10위에 꼽았다.
영국 ESPN은 18일(한국시간) '조별리그 1차전 최고의 순간' 10가지를 선정하며 아킨페예프의 실수를 10위에 올려놓았다.
이 매체는 "아킨페예프가 공짜로 골을 내줬다"면서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감독은 월드컵 첫 경기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보고 '무슨 일이지'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2010년 로버트 그린(잉글랜드)과 2014년 아킨페예프는 공을 자신의 골대 안으로 던졌다. 이근호의 평범한 슈팅에 의해 한국이 리드를 잡았다"고 전했다.

매체는 또 "아킨페예프는 그 한 장면으로 인해 경기를 계속할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그 실수에 대해서는 화가 났을 테지만 불쌍한 그를 비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이어 "같은 날 영웅과 같은 선방을 펼치며 브라질을 막아낸 멕시코의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29, 아작시오)는 아킨페예프의 실수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그러나 그런 것이 골키퍼의 삶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매체는 최고의 순간 1위로 '디펜딩 챔프' 스페인이 네덜란드에 1-5로 패한 것을 꼽았고,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 결승골과 크로아티아-브라질 개막전서 나온 마르셀루의 자책골을 각각 2, 3위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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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이아바(브라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