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SK 와이번스를 이틀 연속 제압했다.
삼성은 1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이승엽의 결승 솔로 아치를 앞세워 10-9로 승리했다. 14일 대구 두산전 이후 4연승 질주. 선발 배영수는 5⅔이닝 5실점(10피안타 1볼넷 9탈삼진)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으나 임창용이 블론 세이브를 범해 120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반면 SK는 15일 잠실 LG전 이후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선발 조조 레이예스는 5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5볼넷 1탈삼진 9실점으로 시즌 무너졌다. 6회 1사 후 박석민의 헬멧을 맞혀 헤드샷 자동 퇴장 통보를 받기도 했다. 박정권은 역대 33번째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삼성은 경기 초반부터 SK 마운드를 거세게 몰아쳤다. 1회 야마이코 나바로의 볼넷, 박한이의 중전 안타으로 만든 무사 1,2루서 박석민의 중전 안타로 1점을 먼저 얻었다. 최형우의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상승세가 꺾이는 듯 했지만 이승엽과 김헌곤의 연속 2루타에 힘입어 3-0으로 달아났다.
반격에 나선 SK는 이명기와 조동화의 연속 2루타와 이재원의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2점을 추격했다. 삼성은 3-2로 앞선 2회 대거 5득점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김상수의 우전 안타, 나바로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서 박한이가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때렸다. 곧이어 박석민이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형우는 SK 선발 레이예스의 1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중월 스리런(비거리 115m)으로 연결시켰다. 시즌 17호째.
SK는 3회 1사 후 조동화, 임훈, 이재원의 연속 안타로 1점 더 따라 붙었다. 그러자 삼성은 5회 1사 후 박해민의 중월 3루타와 이흥련의 중전 안타로 1점을 추가하며 9-3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SK는 5-8로 뒤진 7회 2사 1,3루서 박정권이 삼성 네 번째 투수 차우찬의 2구째를 받아쳐 125m 짜리 중월 3점 아치로 연결시켰다. 그리고 9회 박정권의 중월 2루타로 9-9 극적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삼성은 9-9로 맞선 연장 10회 이승엽이 SK 좌완 진해수에게서 115m 짜리 우월 솔로 아치를 터트렸다. 시즌 14호째.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한편 레이예스의 투구에 머리를 맞은 박석민은 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삼성 홍보팀 관계자는 "박석민은 인근 병원에서 CT 및 X-RAY 촬영 결과 골절 소견은 없으며 두피에 피가 고여 있으나 수일내에 없어지므로 문제될 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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