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전날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에 당한 뼈아픈 역전패를 통쾌한 역전 만루홈런으로 설욕했다.
LG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7회초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이병규(7번)의 역전 그랜드슬램을 앞세워 10-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2승 1무 36패가 된 8위 LG는 한화와의 승차를 1경기로 벌리는 동시에 7위 KIA를 2.5경기차로 추격했다.
선취점을 얻은 것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1회말에 선취점을 얻었다. 2사에 김현수와 호르헤 칸투가 각각 좌전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했고, 홍성흔이 중전 적시타로 김현수를 불러들여 두산은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3회말은 두산의 빅 이닝이었다. 두산은 2루수 김용의의 실책으로 선두 김현수가 출루했고, 칸투의 볼넷과 홍성흔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 3루 찬스에서 양의지의 볼넷에 이어 외야 우중간을 가른 최주환의 2타점 2루타에 2점을 더했다. 그리고 이어진 2, 3루 상황에서 김재호의 2타점 중전 적시타까지 터져 두산은 5점을 달아났다.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는 3회초까지 완벽한 피칭을 했다. 9명의 타자를 맞아 니퍼트는 한 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2회초에는 이진영-이병규(7번)-채은성을 상대해 3명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니퍼트는 셋 모두 포심 패스트볼을 이용해 삼진 처리했다.
그러나 니퍼트가 4회초 선두타자 박용택의 타구를 맨손으로 잡으려다 손가락에 공을 맞은 뒤부터 LG는 힘을 냈다. 무사 1루에서 오지환의 1루 땅볼을 잡은 칸투의 송구 실책과 정성훈의 중전안타로 LG는 만루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이진영의 2루 땅볼과 이병규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묶어 2점을 쫓아갔다.

LG는 6회초 등판한 윤명준을 상대로 정성훈, 이진영의 연속안타에 이은 이병규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그리고 7회초에는 선두 최경철의 좌전안타와 바뀐 투수 이현승을 상대로 한 박경수의 볼넷, 박용택의 좌전 적시타에 4-5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결국 LG는 7회초에 승부의 흐름을 뒤집고야 말았다. 1사에 바뀐 투수 정재훈을 상대로 정성훈이 볼넷을 얻어 만루를 만든 LG는 이진영이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후속타자 이병규가 가운데 펜스를 그대로 넘기는 큼지막한 역전 만루홈런을 작렬시켜 8-5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7회말과 8회초에 두산과 1점씩 주고받은 LG는 8회말 이동현이 오재원에게 좌전안타와 도루를 허용한 뒤 1사에 칸투를 상대하다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투런홈런을 얻어맞았지만, 2사부터 봉중근을 투입해 뒷문을 잠갔다. 9회초에 채은성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하고 봉중근이 9회말을 틀어막은 LG는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LG는 선발 임정우는 3회 2사까지 6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지만 이후 등판한 신재웅과 정현욱, 유원상이 4이닝을 1실점으로 잘 막았고, 그 사이 역전했다. 타선에서는 이병규가 역전 만루홈런 포함 2타수 1안타 6타점으로 두산 마운드를 맹폭했다.
반면 두산은 선발 니퍼트가 5이닝 동안 볼넷 없이 4피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지만, 불필요한 동작 하나가 경기를 망쳤다. 칸투와 최주환, 김재호는 각각 2타점씩 올렸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연승하지 못한 4위 두산은 32승 29패가 되며 3위 넥센과의 승차도 1.5경기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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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