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이병규, 닉네임 걸맞은 6타점쇼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6.18 22: 36

‘빅뱅’ 이병규(31, LG 트윈스 7번)가 원조 이병규 못지않은 맹타로 팀을 구했다.
이병규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팀의 5번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계속해서 찬스 때 타석에 들어선 이병규는 7회초 역전 만루홈런 포함 2타수 1안타 6타점으로 원맨쇼에 가까운 불방망이를 뽐냈다. 이병규의 활약 속에 LG는 10-8로 역전승했다.
이병규는 8일 잠실 KIA전에서도 6타점으로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이번달에만 2번째로 6타점 경기를 하며 이병규는 리그 최고 수준의 실속파 타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날 이전까지 타율 .318에 출루율 .444를 기록하고 있었으니 그런 평가가 어색하지 않다.

9번 이병규처럼 어떤 공도 안타로 연결시키는 선수는 아니지만, ‘빅뱅’ 이병규는 나쁜 볼을 골라낼 줄 아는 선구안을 가지고 있다. 이병규는 이번 시즌 삼진을 30차례 당하는 동안 35번이나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병규보다 많은 볼넷을 기록한 선수는 단 5명이 전부다.
 
이날 경기에서는 나쁜 볼을 골라내는 능력보다 필요할 때 나온 날카로운 스윙으로 팀에 수차례 득점을 선물했다. 이병규는 9회초 희생번트를 대 자신의 타격 기회를 1번 잃었음에도 그 이전까지 6타점을 수확하며 찬스를 해결하는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계속해서 외야 가운데로 타구를 보내는 정확한 배팅 타이밍이 인상적이었다. 2번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좋은 배팅 타이밍을 보여준 이병규는 7회초에 그 타이밍 그대로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만루홈런까지 작렬시켰다. 일관되게 타구를 방망이 가운데에 실어 보낸 이병규의 타구가 승리로 결실을 맺었다.
LG는 두산과의 시리즈 첫 경기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지만, 6타점을 한 경기에 집중시킨 이병규의 화력을 앞세워 곧바로 설욕했다. '빅뱅' 이병규가 잠실 라이벌전을 더욱 빅뱅으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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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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