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투, 조국 멕시코와 함께 비상할까?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6.19 07: 05

호르헤 칸투(32, 두산 베어스)에게는 최근 한 가지 즐거움이 생겼다. 바로 전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이다. 한국 기준으로는 경기 시간이 새벽이라 잘 챙겨보고 있지는 못하지만, 칸투는 월드컵 소식을 접하며 활력을 얻고 있다.
칸투는 이중국적자(미국과 멕시코)다. 두 국가 중 칸투의 뿌리는 멕시코에 있다. 월드컵을 보고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한 것도 미국인과 멕시코인으로서의 정체성 중 멕시코인에 가까운 정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잘 알려진 대로 미국은 멕시코만큼 축구에 대한 관심이 크지는 않은 편이다.
18일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잠실구장에서 만난 칸투는 월드컵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멕시코가 브라질과 비긴 사실을 언급하며 기뻐했다. 멕시코는 지난 18일(한국시간) 조별예선 A조 경기에서 브라질과 득점 없이 비겼다. 브라질을 상대로 승점 1점을 얻은 것은 멕시코에게 큰 수확이었다.

칸투의 생각 역시 마찬가지였다. 칸투는 “브라질을 맞아 무승부를 거둔 것은 정말 대단하다. 오초아는 슈퍼맨이다”라며 이날 브라질의 결정적인 찬스를 무위에 그치게 한 멕시코의 수문장 기예르모 오초아의 플레이를 극찬했다. 시간이 맞지 않아 경기는 못봤다고 했지만, 마치 하이라이트를 본 듯 모든 소식을 꿰고 있었다.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의 비야레알 소속인 멕시코의 스타 지오바니 도스 산토스를 좋아한다고 밝힌 칸투는 “멕시코는 이제 1승 1무다. 조별예선을 통과할 수 있다”며 기뻐했다. 멕시코는 브라질과 같은 1승 1무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조 2위다. 브라질이 남은 1경기에서 카메룬을 잡을 확률이 높아 멕시코는 크로아티아와 비기기만 해도 사실상 16강에 진출한다. 물론 크로아티아를 꺾고 경우에 따라 조 1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국의 축구대표팀이 들려준 좋은 소식에 칸투도 힘을 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칸투는 18일 잠실 LG전에서 막판 추격에 불을 당기는 투런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2볼넷 2타점으로 활약했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월드컵이 개막한 13일부터 때린 홈런만 3번째다.
칸투와 멕시코 축구대표팀의 평행 신바람이 어디까지 지속될지도 관심사다. 늦은 시간에 귀가하는 야구선수의 특성상 우리나라 시간으로 새벽 1시에 있는 경기 외에는 챙겨보기 쉬운 환경이 아니지만, 소식만으로도 타국에 있는 이들에게는 힘이 될 수 있다. 먼 곳에서 좋은 소식이 들리면 칸투도 흥이 절로 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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