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눈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와 감정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감정전달에 능한 배우라면 대사나 기교가 아니라 호흡과 눈빛만으로도 숨 막히는 연기를 표현해낸다. 배우 이승기가 그렇다.
송영규의 등장에 분노하는 눈빛연기부터 차승원의 고백에 알 듯 말 듯한 눈빛연기, 고아라를 향한 애틋한 눈빛연기까지. 이승기는 매력적인 눈빛연기로 시시각각 달라지는 주인공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극본 이정선, 감독 유인식) 11회에는 구둣발 조영철(송영규 분)과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는 은대구(이승기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여기에 서판석(차승원 분)이 얽히며 대구는 비로소 자신이 11년간 판석을 오해했음을 자각했다.

앞서 대구의 집에 숨어들어 대구를 위협한 조영철. 대구는 조영철과 몸싸움 끝에 칼을 맞고 의식을 잃었다. 다행히 대구의 집을 찾은 서판석이 조영철을 저지하며 대구의 목숨을 구했다.
이때 조영철의 얼굴을 확인한 서판석은 충격에 빠졌다. 그는 자신을 살리려고 총기를 사용했다 파면된 전직 파트너였기 때문. 판석이 충격에 빠져 당황한 사이 조영철은 도망쳤고, 대구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대구는 피를 많이 흘렸지만 치명상은 입지 않은 상태.
대구의 병실을 지키고 있던 판석은 대구가 눈을 뜨자마자 왜 조영철이 대구를 죽이려고 했는지 질문했다. 이에 판석이 구둣발과 공범이라고 오해해왔던 대구는 “그걸 왜 저한테 묻습니까. 누구보다 당신이 더 잘 알 텐데”라며 쇼 하느냐고 힐난했다.
판석을 향해 적개심 가득한 대구의 눈. 그러나 대구는 서판석과의 이어진 대화를 통해 11년간 서판석을 오해해왔음을 눈치챘다. 특히 판석이 “내 손으로 영철이를 잡아서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꼭 물어보겠다”고 말하자, 대구의 눈에 일었던 분노가 서서히 사라졌다.
서판석을 향한 오해가 풀렸기 때문일까. 대구는 자신을 챙겨주는 동료들에게 툴툴거리면서도 따뜻한 눈빛으로 이를 받아들였다. 퇴원 후에는 잠든 어수선(고아라 분)을 애틋하게 바라보며 잔잔한 러브라인을 예고했다.
그러나 방송 말미, 구둣발의 전화를 받고 그와 단판을 지으러 나선 대구는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닥뜨리고 잔뜩 얼어버렸다. 구둣발의 공격을 피해 숨은 자동차 밑에서 구둣발이 누군가에게 목 졸라 살해당하는 현장을 목격하게 된 것. 죽어가는 그의 모습에 11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가 오버랩되자, 대구는 두려움 가득한 눈으로 죽어가는 구둣발을 지켜봐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높였다.
극중 은대구로 열연 중인 이승기는 최근 눈 부상을 당했음에도 촬영장에 복귀해 투혼을 불사르고 있는 중. 특히 11회를 기점으로 제 2막이 가동된 만큼, 이승기의 눈빛연기는 더욱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이승기는 “갑작스럽게 발생한 사고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다”며 “절대 안정 속에서 치료를 받도록 도와주신 제작진들과 걱정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 더욱 완벽한 은대구의 모습을 연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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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은 포위됐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