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인 골로 자신의 명성을 재과시했다. 그러나 팀 패배와 함께 이번 월드컵, 혹은 자신의 경력 마지막 월드컵을 조기에 마감할 위기에 놓였다. 팀 케이힐(35, 호주)이 아쉬움을 남긴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호주는 19일(이하 한국시간) 포르투 알레그레의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우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B조 두 번째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잘 싸웠지만 결국 상대의 간판스타들인 로벤과 반 페르시의 결정적 찬스를 막지 못한 것이 컸다. 첫 경기에서 칠레에 1-3으로 진 호주는 이로써 2연패로 사실상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네덜란드의 일방적인 경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호주의 저항이 거셌다. 투지로 뭉친 호주는 다소 느슨한 감을 줬던 네덜란드를 밀어붙였다. 전반 초반에는 호주의 경기력이 더 좋았다. 전반 20분 로벤의 단독 돌파를 막지 못하고 첫 골을 내줬으나 1분 만에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케이힐의 그림같은 골이 있었다.

호주는 선제골 실점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 21분 맥고원의 롱패스가 중앙으로 향했다. 네덜란드의 수비수들이 버티고 있었으나 케이힐은 다람쥐처럼 정확하게 낙하 지점을 찾았고 거침없는 왼발 발리 슈팅으로 네덜란드의 골문을 열었다. 케이힐의 왼발 감각이 돋보이는 골이었다. 이번 대회 최고의 골 중 하나로 평가될 만한 난이도이기도 했다.
그러나 케이힐의 기쁨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전반 43분 상대 수비수 마르틴스 인디와의 볼 경합 과정에서 거친 파울을 범해 경고를 받았다. 칠레전에서 이미 경고 1장을 받았던 케이힐로서는 다음 경기에 뛰지 못함을 의미했다. 여기에 호주는 2-1로 앞선 후반 13분 오프사이드 트랩을 돌파해 침투한 반 페르시에게 강력한 왼발 슈팅골을 허용했고 후반 23분에는 중앙을 돌파한 데파이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막아내지 못하고 역전패했다.
만 35세인 케이힐로서는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일 공산이 크다. 여기에 3차전에 나서지 못함에 따라 사실상 자신의 월드컵 무대를 마감하는 경기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도 호주의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하며 2골을 넣었지만 마무리는 다소 허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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