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타고투저가 대세다. 18일 현재 리그 평균 타율은 2할9푼1리. 타율 3할 이상 기록 중인 타자가 무려 38명이나 된다. 그리고 리그 평균 자책점은 5.37.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최초로 5점대 평균 자책점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두산 강타자 홍성흔은 "이제 내 성적은 보통 수준인 것 같다. 평범한 선수와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다들 워낙 잘 하니까 그런 것 같다"며 "김현수도 3할 타율을 기록해도 자기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할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다승 부문 공동 선두를 질주 중인 장원삼(삼성)은 올 시즌 타고투저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개인 기록을 봐도 3할 타자가 30명이 넘는다. 그리고 2점대 평균자책점도 없다. 말이 안된다"면서 "다들 작년에 그 투수다. 그렇다고 투수들이 약해진 것도 아니다. 타자들의 기술이 향상된 것인가"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투수 입장에서는 타고투저 현상이 신경쓰일 수 밖에 없다. 장원삼은 "올해 들어 무실점 경기도 눈에 띄게 줄어 들었다. 완봉승은커녕 영봉승도 잘 나오지 않는다"며 "타자들의 수준이 높아졌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견해를 밝혔다.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래 각 구단은 팀당 2명씩 외국인 선수를 운용해왔다. 올해부터 외국인선수 보유 한도가 늘어난다. 기존 8개팀은 3명 보유 2명 출전, 신생팀은 4명 보유 3명 출전으로 9개 구단 모두 외국인 타자 1명씩 영입했다. 호르헤 칸투(두산), 에릭 테임즈(NC), 루이스 히메네스(롯데) 등 외국인 타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이에 장원삼은 "외국인 타자 모두 뛰어나다. 못 치는 선수들이 없다. 장타 능력도 대단하다"며 "누구 하나 쉬운 상대가 없다. 다들 위압감이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원삼의 올 시즌 평균 자책점은 4.02. 그는 "평균 자책점을 낮추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평균 자책점을) 낮추고 싶은데 쉽지 않다. 낮추려고 하면 털린다"는 게 장원삼의 말이다.
장원삼은 타고투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내다봤다. 그는 "누가 깨긴 깨야 하는데. 한 명 밖에 없다"고 혼잣말을 되뇌였다. 장원삼이 말한 그 인물은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투수).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다나카는 18일(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11승째를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다나카가 와서 (타고투저 현상을) 깰 수 밖에 없다. 전 세계에서 제일 잘 던지지 않나". 장원삼다운 재치 넘치는 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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