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호주] 사커루 드라마 속 빛난 'K리거' 윌킨슨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6.19 06: 50

일방적인 승부로 전개될 것 같았던 네덜란드와 호주의 경기가 흥미진진한 난타전으로 끝났다. 사커루(Socceroos)의 분전이 돋보인 가운데, K리거 윌킨슨(30, 전북 현대)의 활약도 함께 빛났다.
호주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의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오에서 열리는 2014 브라질월드컵 B조 2차전 경기서 2-3으로 패해 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를 두고 호주에 베팅한 도박사는 아마 많지 않을 것이다. '무적함대' 스페인을 5-1로 완파하며 침몰시킨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의 기세는 무서웠다. 그에 비해 호주는 14일 조별리그 B조 1차전 칠레와 경기에서 1-3으로 패해 16강 탈락이 가장 유력한 상태였다.

설상가상으로 남은 상대는 B조 1, 2위로 16강에 진출할 확률이 가장 높은 네덜란드, 스페인. 매 경기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호주 공격의 핵심인 팀 케이힐(35, 뉴욕 레드불스)은 칠레와의 경기서 팀의 첫 득점을 올리며 예열을 마쳤다는 점과, 역대 상대전적에서 네덜란드에 1승 2무로 앞서있다는 점 정도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네덜란드가 순조롭게 호주를 꺾고 조 1위에 한 걸음 더 다가설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사커루의 저항은 끈질기고 강렬했다. 네덜란드와 다섯 골을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아쉽게 패하며 조별리그 탈락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지만, 호주는 이날 경기를 이번 월드컵 '베스트 매치'에 손꼽힐만한 명경기로 바꿔놨다.
드라마같은 사커루의 명승부 속에는 'K리거' 윌킨슨도 있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을 제외하고는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유일한 K리거인 윌킨슨은 전북에서 보인 활약에 힘입어 호주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첫 경기 칠레전에서는 3골이나 내주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지만, 강호 네덜란드와 맞붙은 이날 경기서는 팀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아르연 로벤과 로빈 반 페르시라는 막강한 투톱을 보유한 네덜란드는 무서운 상대였다. 하지만 윌킨슨은 중앙수비수로서 박스 안쪽을 사수하는 것은 물론 높이 올라가 공격을 차단하는 등 적극적인 수비로 네덜란드를 괴롭혔다. 로벤의 빠른 스피드를 막아내지 못해 실점을 허용하는 등 이날도 결국 3골을 내주고 말았지만 오렌지 군단을 혼쭐낸 사커루의 활약은 값진 의미를 남겼다.
16강이 좌절된 호주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스페인전을 남겨두고 있다. 호주와 함께 나란히 조별리그서 탈락한 스페인의 화려한 스타군단을 막아서야할 윌킨슨이 월드컵 무대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 지에 K리그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K리거로서 스페인과 겨루게 될 윌킨슨의 끝나지 않은 도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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