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정말 우스갯소리가 아닌 듯하다.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의 저주에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도 버티지 못했다.
스페인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리우 데 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린 칠레와의 조별리그 B조 두 번째 경기에서 전반 20분 바르가스, 전반 43분 아랑기즈에게 연속골을 얻어맞은 끝에 0-2로 졌다. 네덜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1-5로 대패했던 스페인은 2연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과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뽑혔던 스페인이었다. 전무후무한 메이저대회 3회 연속 우승(유로2008,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로2012)의 금자탑을 쌓은 팀이기도 했다. 몇몇 문제점이 지적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저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4강 정도는 무난하다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허무하게 무너졌다. 이미 스페인의 ‘A to Z’를 꿰찬 상대 팀들은 더 이상 스페인을 겁내지 않았다. 스페인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스페인은 이를 버티지 못했다. 몇몇 전술적 변화 시도도 무위로 돌아갔다.
여기서 화제가 되는 것이 펠레의 저주다. 축구 황제라는 별칭답게 펠레는 매 월드컵마다 우승후보를 뽑아달라는 질문을 받는다. 그런데 펠레의 선택은 매번 틀렸다. 1966년부터 지금까지 맞은 적이 거의 없다. 있다면 지난 월드컵의 스페인 정도다. 오히려 펠레의 선택을 받은 팀들은 대부분 비극적으로 월드컵을 마감했다.
근래만 봐도 그렇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당시 남미에서 가장 경기력이 좋았던 콜롬비아를 우승후보로 뽑았으나 콜롬비아는 예선에서 탈락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의 2연패를 점쳤으나 프랑스는 지단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버티지 못하고 역시 예선 탈락했다. 디펜딩 챔피언의 두 번째 예선 탈락이었다.
공교롭게도 펠레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유럽팀들인 스페인과 독일의 우승 가능성을 점쳤다. 하지만 스페인은 두 경기에서 승점 1점도 따내지 못하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끝에 탈락의 수모를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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