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칠레] ‘회심의 카드’ 코스타, 브라질 가이드 못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6.19 05: 55

더 잘 해보려고 뽑아든 카드가 결과적으로는 최악의 카드가 됐다. 브라질을 정복하는 길을 가르쳐 줄 가이드 역할을 기대한 디에구 코스타(26, 스페인)는 통역 몫도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는 스페인의 침몰로 이어졌다.
스페인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리우 데 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린 칠레와의 조별리그 B조 두 번째 경기에서 전반 20분 바르가스, 전반 43분 아랑기즈에게 연속골을 얻어맞은 끝에 0-2로 졌다. 네덜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1-5로 대패했던 스페인은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으나 오히려 예상치 못한 조기탈락의 수모를 맛봤다. 이로써 스페인은 호주와 함께 이번 대회에서 가장 빨리 짐을 싸는 팀으로 기록됐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스페인은 지난 세 차례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며 ‘무적함대’의 시대를 열었다. 이른바 티카타카로 불리는 특유의 빠르고 정교한 패스를 앞세워 상대팀들을 썰어나간 결과물이었다. 하지만 지난 유로2012부터는 다소간 문제점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핵심 선수들인 사비 에르난데스의 노쇠화 등도 문제였지만 확실한 전방 골게터의 부재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페르난도 토레스, 다비드 비야가 버틴 스페인은 한 때 전방 공격수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팀이었다. 그러나 비야가 부상에 시달리고 토레스의 부진이 깊어짐에 따라 대표팀의 화력도 덩달아 떨어졌다. 이에 지난 유로2012에서는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가짜 9번’으로 투입시키는 등 여러 대안을 살피기도 했다. 이런 스페인의 시선이 향한 곳은 AT마드리드의 리그 우승을 이끈 디에구 코스타였다.
스페인은 전형적인 전방 공격수로 결정력이 뛰어난 브라질 출신의 코스타를 귀화시켜 대표팀에 추가시켰다. 화룡점정으로 보였다.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도 이번 대회 2경기에서 코스타를 모두 선발로 넣으며 믿음을 잃지 않았다.
하지만 코스타는 이번 대회에서 전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시즌 막판 당한 2경기에서 1골도 터뜨리지 못했다. 네덜란드전에서 페널티킥 하나를 유도한 것이 전부였다.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도 미숙했다. 기본적으로 스페인 대표팀에서의 경험이 많지 않은 탓이었다. 결국 코스타의 투입은 전방 공격의 화력을 향상시키지도 못했고 스페인 특유의 조직력에 금을 가게 했다는 점에서 최악의 선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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