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이 대서양에서 만난 풍랑에 그대로 가라앉았다. 스페인 언론도 다소 격한 표현을 쓰며 침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대회 2연속 우승을 노리던 스페인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리우 데 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린 칠레와의 조별리그 B조 두 번째 경기에서 0-2로 졌다.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1-5로 참패했던 스페인은 이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그러나 칠레의 빠른 역습에 오히려 두 차례나 무너지며 힘을 쓰지 못했고 결국 한 골도 만회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로써 스페인은 2연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전 대회 우승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2002년 프랑스, 2010년 이탈리아, 그리고 이번 스페인까지 총 4번째다. 수비는 수비대로 무너졌고 공격은 공격대로 무기력했다. 스페인이 2연패를 당한 것도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스페인의 는 경기 후 “스페인 역사상 가장 영광스러운 시대가 마라카낭에서 끝을 맺었다”라면서 “우승을 꿈꿨던 그들은 이번 대회에서 탈락이 확정된 두 번째 팀이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마르카는 “스페인이 이렇게 끝날 팀은 아니지만 그것이 축구다.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졌더”라고 덧붙였다.
마르카는 “칠레가 스페인을 밤 내내 긴장시켰고 결국 챔피언은 왕좌에서 내려와야 했다”라면서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2차 대전 이후 가장 뛰어났던 팀은 이제 구원의 목소리를 바라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번 왕조의 가장 좋지 않은 끝맺음이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라고 체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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