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의 몰락에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스페인 언론들이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한 가운데 각 나라 언론들도 스페인의 탈락을 헤드라인으로 다루며 비상한 관심을 드러냈다.
전무후무한 메이저대회 3회 연속 우승(유로2008,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로2012)의 금자탑을 쌓은 스페인은 이른바 티키타카로 불리는 특유의 짧고 정교한 패싱 플레이를 앞세워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네덜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1-5로 진 것에 이어 칠레와의 경기에서도 0-2로 무너지며 결국 호주와 함께 대회 첫 탈락의 비운을 맛봤다.
몇몇 문제점이 지적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전력과 경험에서 최정상급 평가를 받았던 스페인이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과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뽑히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견고함을 자랑했던 수비는 2경기에서 7골을 허용하며 무너졌고 디에구 코스타가 최전방에 위치한 공격은 유기적인 하모니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독일의 키커는 “칠레의 창이 월드챔피언을 제거했다”라면서 세 가지 실책을 손꼽았다. 전반 20분 바르가스의 선제골의 시발점이 되는 사비 알론소의 패스미스, 전반 43분 추가골을 빌미가 된 카시야스의 미숙한 펀칭, 그리고 후반 8분 추격의 실마리를 날려버리는 부츠케스의 결정적인 득점 실패였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스페인의 월드컵 방어는 칠레와의 경기에서 0-2로 지며 끝났다”라며 탈락을 비중있게 다루는 한편 “칠레의 승리에는 전반에 터진 바르가스와 아랑기즈의 골로 충분했다. 이는 스페인의 타이틀 방어 실패를 의미했다”며 승부가 사실상 전반에 갈렸다고 평했다.
미국의 ESPN은 “디펜딩 챔피언인 스페인이 첫 번째 허들을 넘는 데 실패했다. 2010년에는 스위스와의 첫 경기에서 지고도 우승했지만 이번 대회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전 대회 우승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고 2000년대 들어서는 2002년 프랑스, 2010년 이탈리아에 이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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